“슈퍼카도 친환경차로”...제네바모터쇼서 ‘친환경’ 확산

현대·기아자동차가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니로’를 선보이며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 도전한다.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셰는 10년 내 모든 모델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바꾸기로 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바모터쇼에 참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공통적인 미래 전략으로 ‘친환경’을 꼽았다.

현대자동차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라인업. 왼쪽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아이오닉 일렉트릭(EV)
현대자동차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라인업. 왼쪽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아이오닉 일렉트릭(EV)

이와 같은 모습은 유럽, 미국, 한국 등 글로벌 전체가 2020년까지 연비, 탄소배출량 기준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4년 동안 미국은 평균 연비를 23% 강화하고 유럽은 탄소배출량을 27% 줄일 것을 규정했다. 우리나라는 탄소배출량을 30% 줄여야 하고 연비를 43% 강화한다.

토머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법인 판매부문 부사장은 현지시각 1일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린 ‘2016 제네바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를 오는 3분기에,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내년 상반기 중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아이오닉 HEV, PHEV, 순수전기차(EV) 등 세가지 라인업을 모두 공개했다. 슈미트 부사장은 친환경차가 유럽에서 성장하는 세그먼트이고 현대차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아자동차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
기아자동차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

기아차는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올 3분기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 마이클 콜 기아차 유럽법인 부사장은 “유럽 자동차시장에서는 크로스오버 세그먼트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몇 년 안에 유럽 친환경차 시장이 연간 7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니로 판매량은 내년 2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2020년까지는 4만대로 연간 판매가 점차 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셰는 10년 내 스포츠카를 포함한 모든 모델을 PHEV로 바꿔 럭셔리 슈퍼카 판도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디틀레브 본 플라텐 포르세 AG 영업 및 마케팅 이사회 멤버는 “세계적으로 환경 이슈가 대두하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전기차가 나오고 있다”며 “포르셰는 일찍부터 전기차를 개발했고 ‘미션-E’에서 밝혔듯이 10년 내로 모든 모델을 ‘친환경’으로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셰 전기차 콘셉트카 `미션-E`
포르셰 전기차 콘셉트카 `미션-E`

이 밖에도 렉서스는 V형 6 기통 3.5리터 엔진에 주행용 모터에 자동변속기구를 조합한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한 ‘LC500h’를 공개했다.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는 최고출력 1479마력을 발휘하는 슈퍼카 ‘치론’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BMW는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에 PHEV 시스템을 적용한 ‘740e’를 출시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