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잇달아 자문사 시스템 구축…윈윈 효과 기대

대우증권이 투자자문사 상품을 판매하는 ‘자산통’을 구축한 데 이어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투자일임형 투자자문사 상품 팔기에 본격 나선다. 로보어드바이저, 메자닌펀드 등을 운용하는 소형 투자자문사로서는 판로 확보 길이 더 넓어진 셈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이 투자자문사 종합시스템인 ‘자문通(통)’을 구축한 데 이어 NH투자증권이 이달 투자자문사 종합시스템을 구축하고 금융 판매에 나선다.

KDB대우증권이 내놓은 ‘자문통’은 자문사 상품을 비교·분석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해 말부터 쿼터백랩, AIM, 디셈버앤컴퍼니, 써미트투자자문, VIP투자자문 등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 및 국내외 투자자문사와 제휴를 맺었다. 대우증권은 여러 자문사와 계약을 맺고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한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대우증권이 자문通 오픈 기념 이벤트
대우증권이 자문通 오픈 기념 이벤트

신한금융투자도 지난달부터 투자자문사 일임계약 투자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지난 15일부터 VIP투자자문과 일임계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수익률, 운용 철학 등을 고려해 일정 수준 이상 운용능력을 갖춘 투자자문사를 선정했다. 1분기 내 최대 10여건 MOU를 맺고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 PB와 상담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게 된다.

신한금융투자가 자문사 일임계약 투자플랫폼 구축_VIP투자자문 일임계약 서비스 개시
신한금융투자가 자문사 일임계약 투자플랫폼 구축_VIP투자자문 일임계약 서비스 개시

NH투자증권은 이달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로보어드바이저 상품군을 비롯해 다양한 일임형 상품군을 확보할 계획이다.

증권사가 앞다퉈 자문사 영입에 나선 것은 다양한 금융상품 확보 차원이다. 직접투자에서 펀드 등 간접투자로 투자패턴이 이동하는 것도 최근 증권사들이 잇달아 로보어드바이저 등 자산관리시스템에 주목하는 이유다. 여러 금융상품을 구비함으로써 다양한 투자자 만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최근 몇 년간 주식 장세가 소형주 중심으로 움직이는 박스권 형태인 점도 증권사 자문시스템 구축에 일조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박스권 장세에서는 몸집이 큰 증권사보다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 수익률이 높은 사례가 많다”며 “다양한 수요와 함께 이런 경험이 바탕에 깔렸다”고 말했다.

자문사로서도 증권사의 자문사 판매 시스템 구축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우수한 운용능력을 갖춘 자문사가 많지만 투자나 규모 특성상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릴 기회가 부족했다”며 “시스템 구축은 고객 확대 차원에서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