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을 잘 만든다고 O2O를 잘 하는 게 아닙니다. 오프라인 운영경험과 서비스 질에서 승부가 난다고 봅니다.”
류광진 허니비즈 대표는 O2O 서비스 경쟁력을 오프라인에서 찾는다. 온라인이 아닌 실제 고객과 만나는 접점에서 차별성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허니비즈 ‘띵동’은 맛집 배달과 각종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O2O 서비스다. 청소, 수리, 물건 사다주기, 애완동물 관리 등 모든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12년 오프라인 기반으로 시작해 지난해부터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심부름 서비스업계 1위다. 올해 초 2위 업체 ‘해주세요’ 인수로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렸다. 류 대표는 “고객 수, 주문 수, 매출에서 모두 1등”이라며 “지난해 12월 대표를 맡은 뒤 매출이 매달 10~15%씩 성장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류 대표가 띵동을 맡게 된 이유도 오프라인 경쟁력 때문이다. 그는 “전자상거래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다”며 “O2O 서비스는 누구나 쉽게 참여 가능한 것처럼 보여도 오프라인 노하우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성장성도 크다. 그는 “배달 음식점 규모가 연간 12조원인데 배달의 민족 등 업체가 2조원을 모바일화 했다”며 “띵동이 목표로 하는 비배달음식점 시장규모는 50조원이다. 10%만 모바일화해도 5조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온라인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온라인 개편도 기민하게 추진한다. 류 대표는 원래 전자상거래 전문가다. G마켓 창립멤버로 G마켓 사업총괄 본부장,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3월 띵동에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빅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고객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류 대표는 “고객 접점에 있다 보니 고객 취향과 구매 패턴 등을 알게 된다”며 “고객이 자주 찾는 물품을 일일이 기입할 필요 없이 클릭 한 번으로 주문 가능하게 해 불편함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는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현재 강남구와 서초구를 중심으로 서비스 중이다. 오프라인 담당 직원도 기존 70명에서 더욱 늘릴 계획이다. 류 대표는 “모바일을 통해 사람이 가서 해야 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휴먼 리소스 플랫폼이 궁극적 목표”라며 “내년에는 중국,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빠른 실행을 중시한다. 실패를 해도 빨리 해서 빨리 수정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띵동을 맡은 뒤 자다가 갑자기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버릇도 도졌다. 오프라인 서비스 직원을 대상으로 원하는 영역을 선정해 세분화 교육도 실시한다. 직원을 ‘내부 고객’이라고 표현할만큼 소통을 중시한다. 류 대표는 “고객 요구를 정확하게 보는 구성원과 빠른 서비스 제공이 성패를 가른다”며 “내부 인력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