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효과 없었다”…수입차 2개월 연속 판매 감소

수입차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정부가 지난달 개별소비세 1.5%포인트 인하 정책을 내놓았지만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내 2월 수입차 판매실적 <자료제공=한국수입자동차협회>
국내 2월 수입차 판매실적 <자료제공=한국수입자동차협회>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5% 감소한 1만5671대로 집계됐다. 지난 1월 판매량이 7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두 달 연속 부진한 것이다. 올 들어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3만1905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판매 1위는 3787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24% 성장한 실적이다. 반면 2위를 기록한 BMW는 2.9% 줄어든 2916대에 불과했다. 3위 폭스바겐(2196대)과 4위 아우디(984대)도 판매량이 24.6%, 59.8% 감소했다. 벤츠를 제외한 독일차 업체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며 수입차 판매량을 끌어내렸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반면 일본·영국 업체 성장세는 계속됐다. 인피니티는 지난달 35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69.2% 성장했다. 혼다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54.3% 증가한 489대를 판매하며 9위에 올랐다. 랜드로버(729대), 미니(582대)는 각각 49.7%, 44.1% 성장폭을 기록했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디젤게이트’ 여파 속에서도 873대 팔리며 판매 1위에 올랐다. 벤츠 E220 블루텍은 768대로 2위를, E250 블루텍 4매틱은 452대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4위는 벤츠 GLC 220d 4매틱(443대), 5위는 BMW 520d(408대)가 차지했다. 렉서스 ES300h는 294대 팔리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독일차 판매량은 1만9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6% 가량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64.4%로 가장 높았다. 판매량이 11.4% 증가한 일본차(2217대)는 점유율이 14.1%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영국차 1470대(9.4%), 미국차 1141대(7.3%), 프랑스차 423대(2.7%), 스웨덴차 292대(1.9%), 이탈리아차 36대(0.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연료별로는 디젤차가 1만685대 팔리며 전체 68.2%에 달했다. 가솔린 차량 판매량은 4321대로 27.6%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량은 643대(4.1%), 전기차 22대(0.1%) 신규 등록됐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 미만 7935대(50.6%), 2000~3000㏄ 미만 6483대(41.4%), 3000~4000㏄ 미만 882대(5.6%), 4000㏄ 이상 349대(2.2%), 기타(전기차) 22대(0.1%)로 나타났다.

렉서스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ES300h`
렉서스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ES300h`

구매유형별로는 개인구매가 1만339대로 66.0%, 법인구매가 5332대로 34.0%였다. 개인구매 지역별 등록은 경기 3021대(29.2%), 서울 2436대(23.6%), 부산 704대(6.8%) 순이었다. 법인구매 지역별 등록은 인천 2037대(38.2%), 부산 862대(16.2%), 경남 844대(15.8%) 순으로 집계됐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2월 수입차 시장은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일부 브랜드 물량부족 등으로 인해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