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5)이 49년 만에 롯데제과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모태 회사다. 신 총괄회장은 이번 퇴진으로 경영 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제과는 오는 25일 사내·외 이사 선임의 건, 액면 분할 등 안건을 골자로 한 정기 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7일 공시했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건이 통과되면 사내이사였던 신격호 총괄회장 대신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신규 선임된다. 또 민명기 롯데제과 건과영업본부장이 새로 선임된다.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재선임될 예정이다.
신 총괄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 설립 이후 49년 만에 한국 롯데그룹 뿌리인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퇴진하는 것이다. 현재 롯데제과 지분 구조상 일본 ㈜롯데(9.9%), 롯데알미늄(15.29%) 등을 포함해 롯데그룹 실질적 총수인 신동빈 롯데회장(8.78%)의 우호지분이 절반을 넘는 만큼, 이사 교체 안건은 별 무리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총괄회장이 고령이고, 현재 성년후견인 신청까지 제기된 마당에 회사의 이사로서 정상적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임기 만료 이후 재선임을 추진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등기이사가 되는 황 사장은 신동빈 회장 ‘오른팔’로 알려졌다. 그룹 성장동력을 발굴해 집행하는 역할까지 총괄 지휘한다. 황 사장은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바이더웨이(현 코리아세븐), 하이마트 등 롯데그룹 인수합병을 전면에서 추진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