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알파고와 대결을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이세돌 9단은 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기자 간담회에 참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이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대해 “처음에는 알고리즘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자리에서 다시 보니 조금이나마 이해가 된다. 알고리즘을 보니 인간의 직관을 어느정도 모방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어 긴장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국을 예상하며 “컴퓨터가 인간보다 지나치게 많은 수를 계산한다면 오히려 실력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보는데 알파고는 계산 범위의 수를 대폭 줄여서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국의 결과가) 5대 0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도 “알파고는 강력하면서도 유연한 알고리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바둑과 같은 흥미로운 문제를 풀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세돌과 알파고 간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9일부터 15일까지 총 5회 대국으로, 접바둑이 아닌 호선으로 진행된다.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김현이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