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거래일 동안 1조6669억원 순매수

외국인이 증시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수를 1950선 위로 밀어 올렸다. 8일 그동안 지수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매도로 전환하긴 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과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으로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7거래일 동안 1조6669억원 순매수

외국인은 지난해 6월부터 순매도를 지속해 18조원가량을 팔아치우다가 올해 2월 들어 순매수로 전환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1조666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이탈이 국제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이 자금 회수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리스크를 높여 발생했다면 최근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35달러선을 넘기며 안정을 되찾았다. 중국 금융시장도 전국인민대표자대회를 앞두고 안정되면서 신흥국을 떠났던 외국인이 돌아오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2월 25일 1238.8원을 고점으로 형성한 뒤 12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미국이 주요 교역국 중 환율 개입(의심) 국가에 대한 조사·분석을 확대하고 필요시 제재할 수 있는 법안인 BHC(베넷-해치-카퍼) 수정법안 발효를 앞두고 있어 원화 강세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BHC 법안이 발효되면 한국은 1차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BHC 수정법안 발효와 함께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가 4월 의회에 제출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7거래일 동안 1조6669억원 순매수

또 호주 중앙은행이 지난 2일 외환보유고의 5%를 원화자산으로 신규 편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했다. 호주 외환보유고의 5%는 2조7000억원 가량이다. 최대 1조7000억원 추가 매입이 예상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주가 원화채권 투자를 늘렸다는 점은 한국의 견고한 대외건전성 및 금리인하 모멘텀 등 외국인의 우호적인 시각을 방증하는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외국인 매수가 프로그램 매매라 언제든지 매도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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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중심은 기계적인 프로그램 매매이다 보니 프로그램 순매수, 비프로그램 순매도로 1월 중순 이후 지속되고 있다”며 “주가 반등이나 안도랠리에는 힘이 될 수 있지만 추세반전이나 주가 레벨업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매수 사이클이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아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면서 3월 기준금리를 논의할 금융통화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 회의가 예정된 10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 동향 (단위:억원)>


최근 외국인 순매수 동향 (단위:억원)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