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당장 돈이 안되더라도 혁신을 꿈꾸는 도전을 해야 합니다. 비금융데이터 연구 등이 그렇습니다. 단기 성과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금융을 통해 사람이 진짜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를 만든다는 각오로 도전에 임하고 있습니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이제 27세 청춘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다양한 IT사업 경험을 쌓았고 2014년 졸업식 때는 전체 수석으로 총장상을 받은 화려한 이력을 가졌다.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벤처캐피털인 콜라보레이티브펀드에서 일하며 투자와 사업 기회를 보는 안목을 길렀다.
“당시 회사가 있는 곳이 뉴욕이어서 금융과 공유경제에 대해 공부할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랜딩클럽 등 다양한 핀테크업체가 상장하는 과정을 보면서 개인간(P2P)금융에 뛰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니스트펀드는 지난해 2월 설립된 P2P금융회사다. 설립은 지난해지만 실제 사업 시작은 2014년부터다. 신용리스크 평가 및 비금융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개발과 플랫폼 구축에 나서 지난해 6월 특허까지 출원했다.
어니스트펀드가 성균관대 심리학과 장승민 교수 연구팀과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심리분석 기반 리스크 평가모형(PSS)은 인성 등 심리 5요소와 빅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대출자 예상 부도율을 추정한다. 개인 심리는 일종의 인·적성 검사 형태로 파악한다.
“사람의 인격 등 비금융데이터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로그 분석이나 SNS 데이터 등에 심리를 더해 정성적 데이터를 정량화하는 과정입니다. 2분기부터 내부 심사모형에 적용해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설립한지 1년이 조금 넘은 회사지만 어니스트펀드 인적 구성은 화려하다. IT업체면서 데이터에 기반 회사다 보니 데이터와 IT 전문가가 많다. 은행 출신에 제2금융권서 심사업무를 맡던 인력에 네이버·카카오 출신도 여럿이다. 여기에 리스크 모형을 개발하는 데이터과학자나 규제이슈 전문가 등도 합류해 있다.
서 대표는 최근 P2P금융사 최초로 투자자 전용 애플리케이션 ‘어니스트펀드 앱 포 투자자’ 준비에 한창이다.
“모바일로 쉽고 간편하게 P2P 투자상품을 관리할 수 있는 앱으로 손안의 금융시대를 여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현재 비공개 베타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 말 안드로이드 버전부터 출시할 계획입니다.”
어니스트펀드는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신한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12월에 10억원을 투자받았다. 또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옐로금융그룹, 세틀뱅크서 22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