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부동산)’ ‘굿닥(병원정보)’ ‘스마트택배(택배조회)’ 등 인기를 끄는 서비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모두 정부가 민간에 개방한 공공데이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운영한다. 직방은 한국감정원, 굿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활용한다. 스마트택배는 우정사업본부 데이터로 택배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공공데이터가 다양한 O2O서비스와 결합해 창업 활성화 기반으로 퍼진다.
9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공공데이터 개방이 증가하면서 이를 활용한 민간 서비스 개발사례가 최근 700건을 넘어섰다.
공공데이터 활용 민간 서비스는 2013년 말 42개에서 올해 2월 기준 741개로 2년여만에 18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두 달 사이 40개 넘는 서비스가 개발됐다.
정부는 2013년부터 36개 국가중점데이터 중심으로 방대한 공공데이터를 개방 중이다. 공공데이터 개방 건수는 2013년 4718건에서 지난달 말 1만4714건으로 세 배 늘었다. 데이터 활용 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인 개방형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도 같은 기간 554개에서 1861개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 기초자료와 전월세 실거래가 정보를 이용하는 직방은 앱 다운로드가 1000만건을 넘었다. 굿닥과 스마트택배도 수백만건에 이른다.
행자부는 개방된 공공데이터가 스타트업 창업을 비롯한 민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서비스 개발과 창업 지원을 강화한다. 지난해 미국 뉴욕대 거브랩(GovLab)와 ‘코리아오픈데이터500’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공공데이터 활용 기업과 협력 모델 발굴이 목적이다. 현재 300여개 기업 정보를 수집했다. 올해 500개로 확대한다.
지난 1월 숙명여대에 문을 연 공공데이터 창업지원센터 ‘오픈스퀘어-D’ 운영도 본격화했다. ‘모두의주차장’ 앱을 개발한 모두컴퍼니를 비롯해 7개 창업(예정) 기업이 입주했다. 상반기 2~3개사가 추가 합류한다. 행자부는 입주기업에 창업 공간과 컨설팅, 네트워킹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공공데이터 활용 앱 개발과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최근 관련 법령을 개정했다. ‘공공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창업 촉진과 창업자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기존 공공데이터법에는 창업 지원이 명문화되지 않았다. 상반기 법이 시행되면 창업 지원 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공공데이터 개방이 민간 서비스 개발과 창업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표] 공공데이터 개방 및 활용 서비스 현황 (단위:건, 개)
자료:행정자치부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