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뉴 아우디 Q7, 325㎏ 감량하니 온·오프로드 성능 향상

아우디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이 10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하고 돌아왔다. 신형 Q7 특징은 감량이다. 알루미늄과 신소재를 대거 적용해 전 모델 대비 325㎏ 감량했다. 다이어트 효과는 주행성능과 연비에서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네 바퀴 모두 조향할 수 있는 ‘사륜 조향 시스템’을 적용해 5미터가 넘는 차체도 물 흐르는 듯 주행이 가능했다.

아우디 플래그십 SUV `뉴 Q7`
아우디 플래그십 SUV `뉴 Q7`

10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아우디 뉴 Q7’ 시승행사에서 신형 Q7 45TDI 모델을 타고 오프로드와 일반도로 주행 시승을 가졌다. 이번 시승은 신형 Q7이 오프로드 주행성능이 뛰어난 ‘도심형 SUV’라는 점을 검증하는데 중점을 뒀다. 급경사로, 사면로, 웅덩이 등 다양한 오프로드에서 아우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 성능이 최대한 발휘됐다. 일반 도로에서는 고속 주행 시 고급 세단 수준 안정성이 제공됐다.

아우디 플래그십 SUV `뉴 Q7`
아우디 플래그십 SUV `뉴 Q7`

신형 Q7은 아우디 최신 패밀리룩 ‘3D 싱글프레임’이 적용됐다. 기존 라디에이터 그릴보다 단순하면서 입체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육각 그릴은 현대차 ‘헥사고날’ 그릴보다 안정감 있는 비율을 갖췄다.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DRL)은 풀 LED로 제작, 시인성과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전체적인 윤곽은 직선을 많이 사용해서 강하고 남성적인 느낌이었다. 기존 Q7은 곡선을 주로 사용한 디자인 철학이 적용돼 둔해보였다. 차량 전장은 전 모델 대비 37㎜ 줄어든 5052㎜, 전폭은 15㎜ 좁아진 1968㎜다. 전고는 1741㎜로 1세대 모델보다 44㎜ 높아졌다. 덕분에 휠베이스(2994㎜)가 8㎜ 줄어들었지만, 실내 공간을 넓게 만들 수 있었다.

아우디 플래그십 SUV `뉴 Q7` 실내 인테리어
아우디 플래그십 SUV `뉴 Q7` 실내 인테리어

실내 인테리어는 가로 직선을 주로 사용해 쾌적한 느낌을 제공했다. 운전석은 계기판, 센터페시아, LCD 모니터, 기어박스 등 주행에 필요한 요소를 손쉽게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게 제작됐다. 풀 LCD 모니터를 적용한 디지털 계기판 ‘버추얼 콕핏’은 속도, RPM, 내비게이션 지도, 주행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스포츠 쿠페 ‘TT’에 처음 적용된 이후 전 모델에 확대되고 있다.

아우디 플래그십 SUV `뉴 Q7` 버츄얼 콕핏
아우디 플래그십 SUV `뉴 Q7` 버츄얼 콕핏

대시보드 중앙에는 TT에는 없었던 아우디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MMI) 전용 디스플레이가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라디오, DMB 등 인포테인먼트를 표시한다. 애플 카플레이도 지원, USB 라인으로 아이폰을 연결하면 사용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3열을 접었을 때 770ℓ, 2열까지 모두 접으면 1950ℓ까지 확대된다. 3열만 접어도 4인용 텐트, 그늘막 천막(타프), 테이블, 의자, 아이스박스 등 4인 가족 캠핑 장비를 싣기 충분한 크기다.

아우디 플래그십 SUV `뉴 Q7` 트렁크 공간
아우디 플래그십 SUV `뉴 Q7` 트렁크 공간

시승은 오프로드 주행부터 시작했다. 오프로드 구간은 상향 28도 하향 22도의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힐 코스’, 차가 한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움직이는 ‘원 사이드 슬로프 코스’, 좌우로 울퉁불퉁한 길을 가는 ‘블록 코스’, 앞뒤 두 바퀴가 허공에 뜬 채 남은 두 바퀴만으로 움직이는 ‘범피 코스’ 등으로 구성됐다.

아우디 플래그십 SUV `뉴 Q7` 힐 코스 하강 모습
아우디 플래그십 SUV `뉴 Q7` 힐 코스 하강 모습

힐 코스 오르막 구간에서는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61.2㎏·m에 달하는 45TDI 엔진과 콰트로 시스템 조합 덕분에 무리 없이 올라갔다. 내리막 구간에서는 ‘힐 디센트’ 기능을 활용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내려왔다. 경사각이 22도에 달하는 원 사이드 슬로프 구간에서도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 신형 Q7은 경사각 30도까지 전복되지 않게 제작됐다. 블록 코스에서는 에어서스펜션이 충격을 최소화 시켜 덜컹거리는 느낌이 적게 들었다.

아우디 플래그십 SUV `뉴 Q7` 원 사이드 슬로프 코스 주행 모습
아우디 플래그십 SUV `뉴 Q7` 원 사이드 슬로프 코스 주행 모습

범피 코스는 아우디 콰트로 시스템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다. 차량이 웅덩이에 빠진 상황을 구현한 범피 코스에서는 바퀴 두 개가 공중에 뜬 채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했다. 이는 콰트로 시스템이 공중에 뜬 바퀴에는 힘 배분을 줄이고, 지면에 닿아있는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아우디 플래그십 SUV `뉴 Q7` 범피 코스 주행 모습
아우디 플래그십 SUV `뉴 Q7` 범피 코스 주행 모습

일반도로 주행 성능은 대형 세단에 버금갈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소음 및 진동(NVH) 성능을 대폭 개선, 가솔린 차량 수준의 정숙성을 갖췄다. 네 바퀴 모두 조향이 가능한 ‘사륜 조향 시스템’은 5미터가 넘는 큰 차체를 여유 있게 회전할 수 있게 도왔다. 이는 스티어링휠을 돌리면 뒷바퀴가 앞바퀴 반대 방향으로 최대 5도까지 회전하기 때문이다. 신형 Q7 회전 반경은 중형 세단 A4보다 짧은 11.4m에 불과하다. 고속 주행 안정성 역시 준대형 세단 A6에 견줄 만했다.

아우디 뉴 Q7 45TDI 콰트로 시판 가격은 트림에 따라 1억1050만~1억1230만원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