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교육용 드론이 미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20만달러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드론을 소프트웨어(SW) 코딩 교육에 활용한 상품이다.
전용 제어기와 코딩 도구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짜면 드론 작동으로 코딩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촬영이나 단순 오락용으로 사용되던 드론의 활용 폭을 넓혔다.
로보링크(대표 홍창표·이현종)는 교육용 드론 신제품 ‘코드론(CoDrone)’이 최근 마감한 미국 킥스타터 모금에서 20만5642달러(약 2억5000만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당초 목표액 네 배에 이른다. 세계 각지에서 1093세트가 사전 주문됐다. 로보링크는 킥스타터 모금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것을 발판 삼아 다음 달께 제품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코드론은 드론을 즐기며 코딩을 배우도록 기획한 패키지 상품이다. 국내 드론 회사 바이로봇이 개발한 토이드론 ‘페트론’과 한 세트다. 페트론 기체, 전용 컨트롤러, 코딩 도구로 구성됐다. 로봇산업진흥원 시장창출형 프로젝트에 선정돼 지난해부터 두 회사가 공동 개발했다.
코드론 패키지는 어린이용, 청소년용, 성인용 총 세 가지 코딩 도구를 포함한다. PC에서 코딩한 프로그램대로 드론을 동작할 수 있다. 예컨대 공중에 3초간 떠 있다가 앞으로 주행하도록 프로그램하면 드론 동작으로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아두이노와 스크래치 코딩 언어를 지원한다.
PC에서 프로그램 코딩 후 드론에 연결하면 명령이 입력된다. 드론은 사용자가 짠 프로그램대로 자동 비행하고 임무를 수행한다. PC에서 짠 프로그램을 전용 제어기에 다운로드하면 야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드론 비행을 즐길 수 있다. 컨트롤러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입히지 않으면 일반 드론 조종기로 활용할 수 있다.
드론을 SW 교육 도구로 활용한 사례다. 국내외에서 SW 교육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업계는 물론 일반 학부모와 소비자 관심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업용, 촬영용 외 틈새시장인 ‘교육용 드론’ 시장을 개척했다.
정식 출시 전 크라우드펀딩 사전 주문만으로 20만달러 넘는 금액을 유치하는 등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킥스타터 사전주문에서 선착순 100명에게는 세트당 119달러, 다음 150명에게는 129달러에 각각 팔았다. 그 이후 사전주문 고객은 세트당 139달러를 냈다. 정식 출시 가격은 169~179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종 로보링크 대표는 “드론을 제어할 수 있는 SW 콘텐츠 기술과 컨트롤 보드가 핵심 기술”이라면서 “단순 조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부터 어른까지 자유로운 프로그램으로 드론을 즐기고 코딩도 배울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