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혁신형 안전 경수로 iPOWER 개발…연구비 1000억 증액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혁신형 안전 원자로인 ‘아이파워(iPOWER)’를 개발한다. 독자기술로 안전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한 원전모델을 확보할 계획이다. 원자력 연구개발 투자액을 배 늘렸다.

한수원은 현재 가동중인 원전에 비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안전경수로 ‘아이파워’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아이파워는 피동형 안전 계통 설계 개념을 구현한 원자로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처럼 극한적 재해 상황에서도 원천적으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예비 개념설계를 시작으로 기술 개발이 진행된다. 천지원전 1, 2호기에 도입될 APR+ 원전에 대한 설계 최적화와 안전성 강화, 수출형 중형원전 예비 기본 설계도 이뤄진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소방방재청이 원자력발전소의 화재를 가상한 방사능방재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소방방재청이 원자력발전소의 화재를 가상한 방사능방재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올해 원자력 기술개발 연구 과제 예산을 1000억원 가량 증액해 202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핵심 연구 분야는 안전성 강화, 원자로, 해체 및 사용후핵연료, 설비 신뢰도 등이다.

산학연 전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민 안전·안심 기술 개발 △기술 국제 경쟁력 확보 △국민 소통 정책 연구 및 원전 산업 생태계 활성화 등을 기본방향으로 기술개발과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내년 영구 가동 중단되는 고리원전 1호기 해체 기술 확보도 이 예산을 통해 진행된다. 시설물 해체를 위한 절단 기술 등은 물론 핵심기술에 대한 실증도 벌인다. 사용후핵연료 안전 운반과 저장기술, 관리용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연구도 포함시켰다.

현재 운영 중인 원전 관련 안전 연구도 한층 강화한다. 이제는 생산되지 않는 일부 단종 부품의 대체 설비 개발이 대표적이다. 또 장기 가동설비에 대해선 열화 평가 등 관리 신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설비 성능과 재료열화 실험을 위한 인프라도 구축한다.

사회적 수용성과 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선 원전 중대사고 시나리오 해석 기술 개발로 일반인들이 원전 안전과 사고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달 진행한 기술개발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수집한 215건 국민 제안을 연구 개발에도 실제 반영하기로 했다.

이종호 한수원 기술본부장은 “신기후체제에서 원전의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더욱 안전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원자력 기술 개발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리원전 전경
고리원전 전경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원전 배관감육 실증시험설비(FACTS).김동진 박사(앞)가 가동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원전 배관감육 실증시험설비(FACTS).김동진 박사(앞)가 가동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원자력 5개 분야 안전기술 개발 방향(자료: 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 5개 분야 안전기술 개발 방향(자료: 한국수력원자력)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