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장암 환자는 총 2만8112명(2011년 기준)이다. 인구 10만명당 56.1명꼴로 발병했다.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2013년 기준 8270명이다. 이는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른 결과다.
지난 2012년 기준 주요국 인구 10만명당 대장암 환자 수를 비교하면 남자는 우리나라가 50.0명으로 일본 42.1명, 미국 28.5명, 영국 36.8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남성 발병률이 현격히 높다.
여성은 우리가 26.8명으로, 미국 22.0명, 일본 23.5명, 영국 23.7명보다 높긴 해도 확연한 차이는 없다. 남성에게 유독 발병이 많다. 스트레스와 잦은 음주 등 주로 식습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장암 치료는 주로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쓴다. 그러나 항암화학요법은 독성으로 인해 여러 부작용이 있다. 또 얼비툭스 주사제가 있지만, 고가인데다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환자에게는 효과가 거의 없다. 치료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허정녕 한국화학연구원 의약화학연구센터장이 최근 체내 효소조절을 통해 대장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물질을 찾아내 관심을 끌었다.
이 치료 후보물질은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 에스티팜(대표 임근조)에 기술이전도 했다.
이 치료후보 물질은 탄키라제 효소를 억제하는 물질이다. 암세포 중식을 일으키는 신호전달 과정 중 특정 부분을 중간에 억제시키는 방법으로 대장암을 치료한다.
“대장암 관련 전세계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간 약물은 없습니다. 현재 대장암 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지속적 연구개발이 필요합니다.”
허 센터장은 임상 2상을 넘어서면 다국적 제약사에 상당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개념 골다공증 치료제 후보물질도 기술이전했다. 골대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TAZ’ 단백질과 결합해 골형성 촉진과 골파괴억제 등 이중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는 물질이다. 신풍제약이 기술이전 받았다.
이외에 경구용 내성 진균감영 치료 후보물질을 켐온에 이전했다.
파골세포 억제효과를 보이는 후보물질도 21세기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을 통해 개발, 오스코텍에 기술이전했다. 이 후보물질은 현재 신약 후보물질(OCT-1547)로 등록돼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 1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허 센터장은 고려대 대학원에서 화학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화그룹종합연구소에서 5년간 주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버스 대학에서 박사학위 받고 미시간 대학서 박사후과정을 마친뒤 한국화학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13년째 근무 중이다. 주로 의약 바이오 분야에 몰두해 왔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