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예비후보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출신 인사가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기성 정치계에서는 보기 어려운 참신함과 혁신성으로 표를 끌어올지 이목을 끈다.
윤창번 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황영헌 전 KT 상무, 윤두현 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새누리당의 주목 받는 IT산업계 출신 예비후보다.
황영헌 전 창조경제타운 단장은 대구 북구을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해 KT 신사업담당 상무 등을 역임하며 전문성을 다져왔다.
윤창번 전 수석은 연구, 교육, 기업 운영, 정책 분야에 두루 몸을 담은 IT 전문가다. 전자, 통신, 원자력,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우리나라에 IPTV를 들여온 주역이기도 하다. 전문성에 바탕을 두고 강남 테헤란밸리와 판교 테크노밸리를 연계하는 등 IT산업을 재도약시킬 주춧돌 역할을 자임했다. 윤 전 수석은 서울 강남 지역에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에서는 양향자 예비후보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출신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양 예비후보는 삼성전자 첫 여성 고졸 임원 출신으로서 한 분야에서 책임연구원, 수석연구원 등을 거친 국내 최고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양 예비후보는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서부터 국가 산업 미래 비전을 만드는 데까지 온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병관 웹젠 의장도 세간의 주목을 받은 IT산업계 출신 영입 인재다. ‘벤처 신화 1세대’로 불리는 입지전 인물이다. 문용식 예비후보는 나우콤 창업자다. 경기 고양시 덕양을에 출마 선언을 한 문 예비후보는 전문 경력을 살려 현재 더민주 디지털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고양 르네상스 프로젝트 공약을 내걸고 유권자 표심 잡기에 한창이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당 대표가 상징적 ICT 대변자다. 안랩 창업자로서 KAIST 교수, 서울대 교수 등을 거쳤다.
4·13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인재 가운데 ICT 출신자 수는 19대에 비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19대 국회에서는 IT 전문가인 권은희·전하진 의원(새누리당) 등이 활약했다.
20대 총선에 출마하거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ICT 출신 후보를 향한 주목도와 기대는 선거 본격화와 함께 더 높아질 전망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