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젠뮤즈XT 국내 출시…홍대 거점으로 "드론=문화" 공식 세운다

DJI가 드론 장착형 열화상 카메라 ‘젠뮤즈XT’를 한국에 들여온다. 상반기 내 출시가 예상된다. 높은 가성비로 개인 촬영용 드론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수색, 구난 등 공공 드론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지난 주말 홍대 인근에 개장한 세계 두 번째 직영매장(플래그십 스토어)은 ‘드론 문화 확산 기지’로 활용한다.

젠뮤즈 XT
젠뮤즈 XT

문태현 DJI코리아 법인장은 “DJI는 젠뮤즈XT 같은 특화산업용 제품도 갖고 있다”며 “아직 미국과 중국에만 출시했지만 조만간 한국에도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는 너무 늦고 그보다 더 빨리 출시할 것”이라며 “절차가 모두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문태현 DJI코리아 법인장
문태현 DJI코리아 법인장

젠뮤즈XT는 세계적 열화상 카메라 전문기업 플리어시스템과 DJI가 협업해 개발했다. 항공촬영용 열화상 카메라다. 플리어 열상 카메라 기술에 DJI 짐벌 기술, 영상 송·수신 기능이 접목됐다. 인스파이어1 등 DJI 드론에 장착할 수 있다.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열 촬영이 가능하다. 수색, 구난, 시설 점검 등 공공 분야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재, 붕괴 사고 시 활용하면 진입 가능 경로나 인명 위치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 태양전지 패널, 발전소 시설 등을 공중에서 점검할 수 있다.

젠뮤즈 XT
젠뮤즈 XT

DJI는 세계 민수용 드론 시장 70%가량을 장악한 1위 기업이다. 한국에서도 팬텀3 등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촬영용 시장을 장악했다. 젠뮤즈XT 출시로 공공 분야 특수목적용 드론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정부가 공공 시설 점검, 측량, 재난 대응에 드론 활용을 시사한 만큼 이 분야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홍대 인근에 문을 연 `DJI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 인근에 문을 연 `DJI 플래그십 스토어`

DJI는 ‘드론 문화 확산’을 한국 시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진출 교두보인 ‘DJI 플래그십 스토어’를 홍대 인근에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내에서도 ‘문화 1번지’로 통하는 지역에 거점을 마련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 젊은층과 융화를 노린다.

문태현 법인장은 “DJI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이 쓰는 제품 대부분이 궁극적으로 문화를 기반으로 판매된다”며 “아이폰도 처음 나왔을 때는 생소했지만 다양한 앱 콘텐츠와 생태계를 이루며 하나의 문화가 됐다”고 말했다.

또 “드론으로 촬영한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기존에 경험할 수 없던 시각을 선사한다”며 “우리 목표는 궁극적으로 모든 소비자가 또 다른 레벨의 ‘셀피’를 찍게 하는 것, 시각의 진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빈 온 DJI 아태지역 대외협력 총괄
케빈 온 DJI 아태지역 대외협력 총괄

한국 기업과 협업 가능성도 열어놨다. 한국지사는 판매·마케팅 외에 잠재적 협업 파트너를 발굴하는 역할도 맡는다.

케빈 온 DJI 아태지역 대외협력 총괄은 “(한국 내 협업과 관련해) 무엇이든 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미 플리어와 협업해 젠뮤즈XT를 출시했고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개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