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52>영업·디자인 취업 시 `직무` 얼마나 중요한가.

취업의 핵심 열쇠는 직무 파악에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에 한 카페에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개인 직무 컨설팅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위포트 취업 아카데미 수석 컨설턴트이자 ‘조민혁의 합격을 부르는 직무직설 60’의 저자인 조민혁 컨설턴트가 취업준비생인 K씨와 Y씨를 만나서 성공적 취업을 위한 직무 컨설팅을 진행했다.

위포트 취업아카데미 조민혁 수석 컨설턴트
위포트 취업아카데미 조민혁 수석 컨설턴트

◇컨설팅 대상:K(인하대 영문학과 석사, 26살)-영업직무 지원

K:석사생을 기피하는 것이 걱정이다. 문과대 석사생이라서 석사논문도 영문학 관련 내용이다.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이 없을 것 같다.

조민혁 컨설턴트:석사를 단점으로 여기지 말라. 석사생이라고 꺼려하지 않는다. 회사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잘 할 수 있을지를 본다. 석사를 단점이라 생각하고 의식하면 다 드러난다. 감추려 하지 말고 다른 강점으로 어필하라.

현재 트렌드는 인문학 소양이다. 문과는 수업자체가 인문학 소양이다. 그런 것을 얘기해주면 된다.

영문과 전공을 보고 지원하지 마라. 문과는 1.경험 2.면접장에서 인상과 느낌이 중요하다. 경험이 부족하다면 면접 경험을 많이 쌓으면 된다. 한 사례로 스페인학과 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은 자소서를 170개를 썼고, 결국 CJ대한통운에 합격했다. 어떤 전공도 관련시킬 수 있으니 ‘문과니까’ ‘학교가 지방이니까’ 이런 이유로 도전을 포기하지 말라.

K:구체적 희망 직무가 없다. 영업 직무를 쓰려고 하는데 영업이 나에게 잘 맞는지 모르겠다. 잘 맞는다고 계속 최면을 걸지만, 의견을 잘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걱정이다.

조민혁: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남한테 싫은 소리도 잘할 줄 알아야 한다. 영업 직무는 이것이 중요하다. 이 부분은 스스로를 자꾸 바꿔야 한다.

K:영업 직무 이외에 콘텐츠 개발에도 관심이 있다. 내가 만든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좋다.

조민혁: 콘텐츠 개발도 좋다. 출판사 쪽을 지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기를 추천한다. 직업은 경제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고집하다가 눈앞에 오는 기회 하나하나를 놓치지 마라.

K:토익(890점)과 토익스피킹을 더 준비해야 할지 궁금하다.

조민혁: 토익은 충분하다. 영문과라도 아무 상관이 없다. 하지만 토익스피킹은 필수다.

눈앞에 있는 기회를 조금이라도 잡고, 무작정 해봐라. 어딘가 적을 붙여놓고 하라. 회사는 공백기를 가진 사람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공백기에 대해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한 친구는 믿을 수 없다. 할 수 있는 일에 계속 도전해 보라.

◇컨설팅 대상:Y(홍익대 의상디자인과 석사, 28살)-아동복 디자인 직무 지원

Y:디자인과 석사과정에 있지만,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계속 떨어진다. 디자인직에서 의외로 석사생을 별로 환영하지 않는 것 같다. 인적성은 자신이 없고, 중소기업에 지원해야 할지 고민이다.

조민혁:디자인 직무에서는 학벌이 상당히 중요한 스펙일 수 있다. 일단 홍익대 디자인과라는 강점이 명확하다. 학벌이나 학력에서 딸리는 것이 없기 때문에 눈높이를 굳이 낮추지 말라. 겸손과 비굴을 구별해야 한다. 전문성이 있고 본인도 역량이 있는데 아깝다. 이미 나이가 있기 때문에 나와서 다시 시작하는 것은 어렵다. 아무리 못해도 중견을 가라.

Y:석사 나와서 벤더 업체에 넣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벤더 업체는 영어를 잘해야 된다고 해서 걱정이다.

조민혁:디자이너에게 영어 실력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아동 디자인이라는 직무가 너무 한정적인 것 같다. 폭을 넓혀서 디자인 전공자 뽑는 곳을 알아봐라. 채용인원이 많아야 기회가 많다.

Y:자기소개서에 대한 팁은?

조민혁:자기소개서 단어 선택을 잘하라. 일기에 나올 것 같은 따뜻한 단어들(친구, 깨달았다 등)은 지양하고 구체적 단어를 사용하라. 자기소개서에는 개인에 따라 해석이 다르게 될 수 있는 글을 쓰지 마라. 수치적으로 입증이 가능한 내용을 써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항목이 여러 개 있지만, 하나의 글이다. 하나하나 나눠서 쓰지 말고 한 번에 집중력 있게 써라.

취업에서는 1.직무 2.업종 3.회사순으로 중요하다. 네임밸류로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 좋다. 본인의 커리어를 쌓고 싶다면 직무 중심으로 취업 준비를 하라.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