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게임업계 큰 폭의 외연 성장... 업체별 내실 확보는 과제

부산 게임 개발사 앤플라이스튜디오(왼쪽)와 앱노리 개발 게임.
부산 게임 개발사 앤플라이스튜디오(왼쪽)와 앱노리 개발 게임.

부산 지역의 게임업체 수와 전체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서태건)의 조사 결과 2015년 말 기준 부산 게임업체 수는 82개다. 7년 전인 2008년 24개와 비교해 342% 증가했다. 같은 기간의 업계 매출 총액은 93억원에서 1200억여원으로 13배 늘었다.

업계의 외연 성장은 신생 업체가 주도했다.

엔플라이스튜디오는 지난해 액션 모바일게임 ‘무한의계단’을 출시해 600만 내려받기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대표자를 포함해 단 3명이 운영하는 인디게임 개발사다.

앱노리의 모바일 야구게임은 국내외에서 100만 내려받기를 넘었다. 지난해 12월 구글플레이 선정 최고 개발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앱노리는 지난해 9월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이전한 업체다.

부산 게임업계 주요 성과

전체 매출 확대를 이끈 대표 게임은 트리노드의 ‘포코팡’이다.

트리노드는 포코팡 시리즈로 지난해 말 기준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누적 내려받기 수는 5500만에 이르고, 구글플레이 글로벌 매출 순위 3위에 올랐다.

이 같은 부산 게임업계 성장은 게임 기획과 개발, 마케팅까지 전주기 지원 인프라에서 비롯됐다.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에 자리 잡은 부산글로벌게임센터는 ‘제2 포코팡’ 발굴·육성을 목표로 지난해 9월에 구축된 부산 글로벌 게임의 육성 거점이다. 지역 게임기업 집적화와 역외기업 유치에서 게임콘텐츠 제작 지원, 인디게임 육성, 건전게임 문화 조성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부산 게임업계 큰 폭의 외연 성장... 업체별 내실 확보는 과제

현재 센터에는 이전 기업 6개를 포함해 12개 업체(50명)가 입주, 세계 시장을 겨냥한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스마일게이트는 민관협력 ‘게임 인큐베이팅 모델’을 센터 내에 구축하고 입주 기업에 전문 멘토링 프로그램과 실무교육, SW보안 서비스를 지원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개최한 인디게임 축제 `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개최한 인디게임 축제 `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

입주 기업 지원 외에 글로벌 게임 마케팅 사업으로 지역 게임 개발사에 10억6000만원을 지원했다. 파크이에스엠, 카이만게임즈 등 6개사는 일본과 중국에 신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가온미르, 유캔스타 등 10개사는 독일 게임스컴, 대만 타이페이게임쇼 등 해외 게임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해외 시장 서비스를 타진하고 있다.

부산 게임업계 외연이 크게 성장한 반면에 게임사별 매출과 수익 편차는 크다. 국내 게임업계 매출이 몇몇 대형 게임개발사에 편중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산 게임업계 전체 매출 1200억원 가운데 트리노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80개 업체가 200억원을 올린 셈이고, 업체당 평균 매출은 2억5000만원에 그친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차세대 게임 플랫폼과 게임 제작기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올해는 신종 가상현실(VR) 기기 등 테스트베드 장비와 그래픽 소프트웨어(SW)를 대폭 확충해 지원하겠다”면서 “완성도 높은 지역 게임이 시장에서 사장되지 않도록 1인 미디어 활용, SNS 플랫폼 연계 등 다양하고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발굴해 지역 게임 개발사에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 밝혔다.

부산 게임업계 큰 폭의 외연 성장... 업체별 내실 확보는 과제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