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증권업무 본다...NH투자증권, CU ATM 쓴다.

전국 최대 편의점망을 확보한 CU와 NH투자증권이 손을 잡고 수수료 없이 자동현금입출금기(ATM)를 이용하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NH투자증권은 CU에 있는 ATM을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조만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편의점서 증권업무 본다...NH투자증권, CU ATM 쓴다.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 경영진과 ATM 활용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부가가치망(VAN) 자회사인 BGF네트웍스와 실무협의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BGF네트웍스는 CU 편의점 1만500곳에서 ATM을 운영하는 회사다.

양사는 NH투자증권 고객이 CU ATM을 활용할 때 수수료 없이 현금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추진한다. 수수료를 양사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조건이다. 그간 증권사 고객은 ATM을 이용해 현금을 인출할 때 1500원 안팎 수수료를 내야 했다.

편의점서 증권업무 본다...NH투자증권, CU ATM 쓴다.

은행마다 주거래 고객에 한해 ATM 이용 수수료를 면제하는 상황이라 현금 인출기를 이용하는 증권사 고객으로선 부담이 컸다. 증권사로서는 수수료 부담을 떠안지만 고객 서비스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BGF로서도 편의점 이용 고객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증권사 제휴카드를 지닌 고객이 ATM 활용과 함께 편의점 이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사는 우선 서울 지역내 편의점 한곳을 정해 시범서비스 후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으로 골목 곳곳에 위치한 편의점이 스마트 금융 전초기지로 변화할지도 주목된다.

양사는 향후 간단한 금융업무를 편의점에서 처리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점이 적은 NH투자증권으로선 편의점을 고객 접점 창구로 확보하는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모바일을 통한 금융 거래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증권사로선 적은 비용으로 전국 곳곳에서 간단한 금융업무 처리 방안을 검토하는 곳이 많다”며 “편의점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편의점으로서도 기존 소매판매 외에 금융업 겸업이란 부업을 챙김으로써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BGF리테일과 NH투자증권 간 협력은 인터넷전문은행에도 벤치마킹 모델이 될 전망이다. 지점망이 별도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소비자가 금융업무를 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 실제 일본 인터넷전문은행은 편의점을 간단한 금융업무를 할 수 있는 고객 접점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 외에도 인터넷전문은행 등과 협력도 모색 중”이라며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곳에서 간단한 금융업무를 보는 날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