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전주완산을)이 재선에 도전한다. 경제 민주화, 양극화 해소라는 목표를 완성하려면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 본인을 ‘흙수저’라고 자처한다. 노조 간부활동을 하다 회사를 그만두고 중소기업을 거쳐 이스타항공을 창업하기까지 언제나 을 입장에서 일해 왔다는 그다. 불공정한 경쟁 구도가 곧 양극화 원인이라고 느꼈고, 개선 의지는 정계 입문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 기업 99%는 중소기업이고, 88% 일자리가 이 중소기업에서 나오지만 이익은 1% 대기업이 독점한다”며 “대안을 제시하고, 경제구조를 바꾸는 것이 제 소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역 활동으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을 비롯해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등을 제대로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3D프린팅 지역특화종합지원센터’나 ‘스마트미디어 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한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힘 쏟을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선 도전하는 이유는.
▲과거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대기업 횡포를 직접 겪었다. 이스타항공을 창업하고 경영하면서 재벌 항공사의 황금노선 독과점 횡포를 경험했다. 서민경제와 중소기업이 살고, 대한민국 경제가 올바로 서기 위해선 이런 경제생태계를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 정계 입문했다. 경제민주화 완성까지 아직 할일이 많이 남았다고 봤다.
-‘전북의 정주영’이라는 별칭이 있다. 어떤 의미인가.
▲맨주먹으로 기업을 시작했다. ‘흙수저’로 태어나 샐러리맨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노조활동으로 회사 압박 때문에 그만두고 중소기업으로 시작해 이스타항공까지 창업했다. 늘 맨주먹으로 도전했다. 이런 면이 맨 손으로 현대그룹을 일궈낸 정주영 회장과 닮았다고 사람들이 붙여준 듯하다.
-이스타항공 창업자 출신으로도 유명하다. 창업 경험과 사업이 정치권 입문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기업을 경영하고, 이스타항공을 창업하면서 대한민국 경제구조 문제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9988’이란 말이 있다. 대한민국 기업 99%는 중소기업이고, 88% 일자리가 중소기업에서 나온다. 하지만 모든 이익은 1% 대기업이 독점한다. 우리 사회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대안을 제시하고, 재벌 독점 경제구조를 바꾸는 데 앞장서고 싶다. 정치입문 이유이고, 을을 위한 경제민주화가 정치 목표다.
-기업가 출신 경험이 다른 후보와 어떤 차별성을 가질 수 있나.
▲‘을을 위한 정치’를 말하기는 쉽다.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방법론에서는 실물경제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학문적 이론과 실물경제 사이엔 차이도 크다. 국민을 위한 정치, 을을 위한 정치는 실질적이어야 한다.
-전북 전주시 민심을 어떻게 보는가.
▲민심은 편안히 잘 살 수 있는 나라, 행복한 나라,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이 이러한 국민 요구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주시민도 불만이 높다. 시민들로부터 많은 질책과 비판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그런 질책과 비판 대상에서 조차 빠져있다. 아예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주시민 불만은 야당에 대한 아쉬움과 애정이라고 본다.
-19대 국회에서 이뤄낸 성과를 소개한다면.
▲경제민주화를 위해 국회에 들어온 만큼 의정활동 역시 경제민주화에 방점을 뒀다. 국회 상임위도 대기업 정책을 수행하는 공정위를 소관기관으로 둔 정무위를 선택해 활동했다. 대기업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에 대한 징벌적 3배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한 하도급법과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의무휴업일 확대를 규정한 유통산업발전법 발의에 참여했다.
대기업에 대한 불공정거래행위 신고 보복금지를 규정한 공정거래법, 그리고 일명 ‘남양유업법’으로 불리는 대리점거래 공정화법 등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다. 또 19대 국회 내내 골목상권과 자영업자를 위해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를 줄기차게 추진해 결국 이뤄냈다.
지역에서는 당초 정부가 국민연금공단만 전북으로 이전하려 한 것을 기금운용본부 동반 이전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지난 연말 국회 예결위 활동을 통해선 전북 숙원사업인 새만금국제공항 건설과 관련해 사전타당성 용역예산과 예산안에 부대의견을 반영해 그 첫삽을 뜨게 됐다.
- 예비후보로서 앞으로 내걸 공약은 어떤 부분을 강조할 예정인가.
▲먼저 19대 국회 성과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을 비롯해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등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다. 전주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발굴해 유치했던 ‘3D프린팅 지역특화종합지원센터’나 ‘스마트미디어 이노베이션센터’ 등이 지역에 자리를 잡고, 향후 많은 청년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 외에 전주가 대한민국의 문화수도로 발전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20대 국회의원이 된다면.
▲재선으로 20대 국회에 들어간다면 경제민주화를 의정활동 중심으로 삼고자 한다. 19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간 기업을 경영했던 실물경제 경험을 살려 통신·정유 등 분야 대기업 독과점 구조를 개선하고, 시장 경쟁을 통해 그 비용을 인하해 서민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