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이엔피, JET 인증 받고 日태양광 인버터 시장 공략 나섰다

우리나라 전기·전력업계 중견기업이 일본 태양광발전시장 진입 관문으로 통하는 전기안전환경연구소(JET) 인증을 획득하고 현지 공략 포문을 열었다. 세계 3대 태양광 시장인 일본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 공략도 확대할 계획이다.

전원공급 장치 전문업체인 동양이엔피는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 제품군이 최근 일본전기안전환경연구소로부터 `JET 인증`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태양광 인터버로 JET를 받은 우리나라 기업은 LS산전이 있었지만, 대기업을 제외하곤 동양이엔피가 처음이다.

JET 인증은 일본 태양광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받아야하는 자격요건이다. 일본 전역에 사후관리(AS) 네트워크를 확보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달려있다. JET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제품은 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등 우리 업체에는 사실상 시장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동양이엔피는 현지 기업인 산켄과 협력을 맺고 AS 조직을 확보하는 등 JET 인증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갖췄다. 생산자개발공급방식(ODM)으로 초기 제품을 공급하고 향후 현지 업체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은 중국, 미국과 함께 태양광시장 세계 3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총 설치량은 9기가와트(GW) 안팎에 달한다. 태양광 인버터 시장은 글로벌 기업인 슈나이더일렉트릭, 우리나라 LS 산전 등 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일본 태양광 설치량 규모로 추산한 인버터 시장 규모는 1000억원에 이른다. 동양이엔피는 올해 일본시장 매출을 300억원 가량으로 잡았다. JET 인증을 계기로 일본 시장에서 거점을 다진 뒤 하반기부터 가정용 소형 제품을 앞세워 동남아시장으로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회사 주력제품인 가정용 전원장치(SMPS)를 에어컨 등 가전용 인버터 분야에 접목하는 신규 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에너지 사업을 새로운 성장력 동력으로 삼아 태양광 인버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강병수 동양이엔피 사장은 “내년 회사 설립 30주년이 되는 해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전원 공급장치 전문업체로서 쌓은 기술력을 해외에서도 인정 받겠다“고 말했다.

동양이엔피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4641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은 전기에너지를 변환해 전자제품에 전원을 공급해주는 장치인 SMPS(Switching-Mode Power Supply)다. 휴대폰용 충전기, 통신장비용 부품, 디지털 가전용 부품에 들어가는 SMPS를 제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3㎾급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는 시장 점유율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동양이엔피 영업 실적 (단위:억원 /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동양이엔피 영업 실적 (단위:억원 /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