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이시스템즈, 중남미 전기차 충전기시장 진출…현지 공장도

우리 중소기업이 중남미 에콰도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진출한다. 에콰도르 정부가 올해 첫 전기차 민간보급에 나서면서 주도권 선점이 기대된다.

피앤이시스템즈(대표 정도양)는 최근 에콰도르 생산고용경쟁력조정부(MCPEC)와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내 현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16일 밝혔다. 우리 기업이 해외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콰도르를 비롯해 페루·콜롬비아 등 다수 중남미 국가가 전기차 민간 보급 사업을 앞두고 있어 중남미 시장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피앤이시스템즈가 지난달 에콰도르 생산고용경쟁력조정부(MCPEC)에 전기차용 완속충전기를 설치했다.
피앤이시스템즈가 지난달 에콰도르 생산고용경쟁력조정부(MCPEC)에 전기차용 완속충전기를 설치했다.

피앤이시스템즈는 약 20억원을 투입해 에콰도르 수도 키토 인근에 연간 2000기가량 완·급속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는다. 현지 생산한 충전기는 공공시설용 급속충전기(50㎾h급)와 완속충전기(7㎾h급)를 포함해 가정용 홈 충전기(3~7㎾h)다. 피앤이시스템즈는 MCPEC가 구축하는 공용 충전인프라뿐 아니라 현지 유통업체와 협력해 일반 개인용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MCPEC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에콰도르 수도 키토 등 3개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 91개 지역에 급속 400기, 완속 500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올해부터 전기차를 구매하는 운전자에게 차량 가격 40%에 해당하는 취득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피앤이시스템즈는 시장 초기 충전기 품질로 인지도를 확보하고 점진적으로 충전인프라 전용 통합운영관리시스템도 갖춰가기로 했다.

정도양 피앤이시스템즈 사장은 “연내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내년부터 공공 및 일반 시장에 피앤이 브랜드를 단 충전기를 판매할 것”이라며 “에콰도르를 교두보로 인근 페루, 콜롬비아 등 중남미 시장에 전기차 충전기뿐 아니라 자체 전력변환장치(PCS) 기술로 만든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도 함께 공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