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배터리 생산 용량을 연산 기준 30% 이상 확장한다. 우선 충남 서산 배터리셀 제조 공장 생산능력을 전기차 배터리 기준 1만대분 늘린다. 중국 배터리팩 공장도 현지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올해 안에 증설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전기차 3만대 분량에서 4만대 분량으로 늘린다고 17일 밝혔다. 증설 공사는 이미 시작됐다. 올해 3분기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생산 확대를 시작으로 배터리 사업 외형 확장에 나선다. 서산 배터리 공장은 기아자동차 전기차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 전기차 `EV200` `ES210`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산공장 생산설비를 연산 1만5000대에서 3만대 규모로 2배 늘린 뒤 8개월여 만에 다시 증설을 결정했다.
하반기부터는 독일 다임러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차세대 주력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한다. 공급량에 따라 추가 증설도 고려해야하는 상황이다. 서산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조립하는 중국 패키징 공장 증설도 정해진 수순이다.
해외 주요 공급사 확보와 함께 LG화학, 삼성SDI 등 선발 주자와 격차도 좁혔다. LG화학은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총 18만대분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SDI 울산 공장 생산능력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중국 시안공장(연산 4만대)의 두 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국내외 자동차 업체에 약 2만대 분량 배터리를 공급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만대를 웃도는 공급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누적 기준 500만대 전기차를 보급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2017년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김홍대 SK이노베이션 B&I(배터리/정보전자 사업) 대표는 “이미 7년치 이상 공급물량을 확보해 공장을 24시간 풀가동 중이며 증설라인도 완공 즉시 100% 가동하게 될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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