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유일한 전기자동차 산업 축제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IEVE) 2016`이 1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막을 올린다. 7일 동안 열리는 올해 엑스포는 국내외에서 8만명 이상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방문객은 전기버스를 타고 행사장에 입장, 세계 24개국 145개 업체가 내놓은 순수전기차 20여종을 만나볼 수 있다. 충전기, 배터리 등 관련 기술을 비롯해 국내외 산업·시장 전문가가 주도하는 34개 콘퍼런스도 들을 수 있다. 한국의 전기차 글로벌 리더십을 드높일 장인 `IEVE 2016`의 다섯 가지 관전 포인트를 뽑았다.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회사가 차세대 전기차 기술을 결집시킨 새 모델을 가지고 `녹색섬` 제주도에 몰려든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이번 엑스포에서 국내외에 첫 공개한다.
엑스포 개막 스포트라이트도 단연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쏠린다. 한국이 창설한 국제행사에 한국 자동차회사가 내는 첫 신작이라는 점에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LG화학 28㎾h급 리튬이온 배터리와 현대모비스 88㎾급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효율 시스템과 공력 최적화, 외부로 유출되는 열을 회수해 난방에 활용하는 `히트펌프 시스템`으로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 가운데 최장인 169㎞ 이상에 이른다. 최고속도는 시속 165㎞ 수준이다.
실내 센터페시아(중앙조작 부분)에 위치한 8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은 현재 충전량에 따른 주행가능 반경을 실시간으로 표시한다. 해당 반경 안에 충전소가 없으면 충전 경보를 내보내 주행 도중에 방전되는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후측방경보시스템(BSD) △주행조향보조시스템(LKAS) △어드밴스드스마트크루즈컨트롤(ASCC) △긴급자동제동시스템(AEB)이 적용돼 안전성과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가격을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 가운데 최저 수준인 4000만원대로 책정했다. 제주도에서는 환경부 보조금 12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700만원을 더한 총 보조금이 19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실구매가는 2000만원 초반대로 낮아진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일렉트릭 국내 판매 목표를 4000대, 전기차 시장 점유율 50%를 목표로 각각 내세웠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정비와 충전 인프라도 구축한다. 제주도 내 아이오닉 일렉트릭 이용고객의 정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제주서비스센터 내에 전담 정비반을 운영한다.
제주도 블루핸즈 가운데 일부를 전담 블루핸즈로 지정해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해당 블루핸즈 내에는 충전기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친환경차 제조 선진국 프랑스도 신차 공세를 펼친다.
르노는 전기 동력으로만 주행하는 순수 전기 레이싱 머신 `스파크-르노 SRT 01E`를 전시한다. 또 이번 엑스포 개막에 앞서 제주시 일원에서는 스파크-르노 SRT 01E 로드쇼가 펼쳐졌다.
스파크-르노 SRT 01E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전기차 경주 대회 `포뮬러-E` 공식 머신이다. 2014~2015 시즌에 모든 팀은 스파크-르노 SRT 01E를 사용했다. 탄소섬유와 알루미늄으로 경량화를 이뤄 드라이버를 포함한 중량이 888㎏에 불과하다.
최고출력 220㎾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를 장착,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속도까지 3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40㎞까지 낼 수 있다. 다만 FIA 규정상 포뮬러-E 대회에서는 최고속도가 시속 225㎞로 제한된다.
르노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선보인다. 트위지는 사륜 마이크로 전기차로, 일반 승용차 크기의 3분의 1에 불과한 작은 차체와 검증된 안전성으로 도심형 첨단 이동 수단으로 꼽혀 왔다. 2012년에 수출용으로 출시됐으며, 유럽에서만 1만5000대 이상 팔렸다. 카셰어링과 세컨드카뿐만 아니라 트렁크 공간이 최대 55리터까지 늘어나는 장점 덕분에 유럽에서는 근거리 소매물류 운송 차량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트위지는 LG화학 6.1㎾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 한 번 충전으로 100㎞까지 주행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80㎞다. 유럽에서는 16세 이상 청소년도 운전할 수 있도록 시속 45㎞로 속도를 제한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충전도 손쉽다. 가정용 220V 전원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법규 문제로 국내 운행이 불가능했지만 정부가 올 상반기 안에 트위지가 속한 유럽 기준의 L7 카테고리(초소형 전기차급) 임시운행 법규를 통과시킬 계획이다.
프랑스 전기차업체 `파리스`는 스포츠 로드스터 `일렉트릭 로드스터`를 선보인다. 일렉트릭 로드스터는 2014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프로토 타입으로 공개됐다. 현재 4인승 양산형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카본 모노코크 차체로 만들어진 일렉트릭 로드스터는 중량이 800㎏에 불과하다. 180㎾ 전기모터를 장착,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7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00㎞다. 한 번 충전으로 최장 200㎞ 주행이 가능하고, 220V 전원으로 다섯 시간 만에 완전 충전된다.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한 시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교환서비스 업체 `비긴스`에서 선보인다.
특별취재팀=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팀장),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사진=박지호 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