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VE 2016엔 글로벌 완성차 대기업 못지 않은 우리 중소업체의 전기차 제작 기술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 차에 비해 개발·제작이 단순하다는 개발 이점을 활용해 대기업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이다. 전기차 업계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안(대표 이정용)과 파워프라자(대표 김성호)는 각각 마이크로전기차 `위드(WID`와 고속전기차 `예쁘자나 R`를 일반 대중에 첫 공개한다. 디아이씨(대표 김성문·김정렬)도 주행거리 연장형 택배전기차 `갈마토(Calmato)`와 다목적용 저속전기차 `테리안(Terrian)`을, KAIST도 배터리 업체 코캄 등과 공동 제작한 오프로드 주행용 개조전기차를 처음 소개한다.
`예쁘자나 R2`는 소형 원통형 전지셀 약 4600개를 장착해 한번 충전에 최대 765㎞를 주행하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2017년 양산이 목표지만 81㎾h급 배터리로 국내 개발된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이 차는 지난 2013년 개발에 착수해 2015년 공개된 `예쁘자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고성능 모터와 인버터 등 엔지니어링 조합기술로 완성도를 높였다. 보쉬의 경량화된 고성능 80㎾급 영구 자석형 동기모터와 인버터를 적용해 5단 수동변속은 물론 최고속도 199㎞/h, 제로백 4.6초의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카본 화이버 소재를 적용한 차체 기술로 공차중량은 643㎏에 불과하다.
새안의 마이크로전기차 위드(WID)는 차별화한 배터리 기술과 후륜구동, 프레임 구조기술로 대기업 못지 않은 기술력을 지녔다. 업계 처음으로 배터리 음극제에 나노 코팅기술을 적용해 일반적인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안전성과 충·방전 사이클이 20% 이상 길다. 또한 자체 전력제어 알고리즘을 적용해 오르막 주행 시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출력을 지원한다. 여기에 제동력과 안정성에 유리한 후륜 구동방식을 적용해 주행성능을 높였다. 크기는 2456×1285×1528㎜(길이×폭×높이)로 경차 스파크(3595×1595×1520㎜)보다 작고 개인용 차량뿐만 아니라 소방차·순찰차 등 특수 차량에 유용할 전망이다. 차량 가격은 1000만원 초반으로 우선 하반기 해외에 판매하고 국내는 초소형 전기차 분류 기준이 마련되는대로 시판할 계획이다.
디아이씨는 전기모터 방식을 채택한 주행거리 연장(RE-EV)형 택배용 개조 전기트럭 `갈마토(Calmato)`와 다목적 저속전기차 `테리안(Terrian)`를 처음 공개한다. 갈마토는 배터리 전기에너지로 주행하다 배터리 잔량이 20%~30% 이하가 되면 자체 발전용 엔진이 가동돼 전기를 생산,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모드 주행거리는 100km이며 주행거리 연장 복합모드에서는 최대 400㎞를 달릴 수 있다. 또 픽업 타입 테리안은 공항·리조트·농장 등 다양한 환경의 작업용 차량으로 개발된 2인승 저속전기차다. 최대출력 7㎾ 고효율 전기모터를 장착해 평균 시속 15㎞ 속도로 4시간 연속주행이 가능하며 화물 운반·인원 수송 및 작업용 기계인 스노우 블레이드와 분무기 등도 부착할 수 있다. 220V 전원코드만 있으면 언제든 충전이 가능하고 최대 중량 400㎏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
KAIST와 코캄 등이 공동 개발한 오프로드용 개조 전기차는 미국 지프(Jeep)의 4륜구동 자동차 `JK Wrangler`를 기반으로 완성됐다. 정교한 전기모터 제어기술과 순간 출력성능에 코캄의 고출력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 때문에 가솔린, 디젤 차량보다 뛰어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KAIST는 엑스포 기간 중 실제 극한의 험로나 산악에서 바퀴 힘만으로 주행하는 영상과 함께 특수 제작된 장애물을 올라가는 모습을 시연할 계획이다.
KAIST 관계자는 “일정한 회전수 이상에서 최대 출력을 발휘하는 엔진과 달리 전기차는 낮은 회전수에서도 최대 출력을 지원하기 때문에 험한 오프로드에 최적화시켰다”며 “이번 IEVE를 통해 전기차 핵심 구동 기술이 포함된 교육용 전기차 제작 플랫폼과 자동주행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등을 공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