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이슈의 중심에 선 중국이 기술과 시장 저력을 이번 엑스포에서 유감없이 보여준다. 중국 시장 접근 전략을 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업계는 승용전기차보다 전기버스를 한국시장 공략 무기로 택했다. 한국 정부가 전기버스 보급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한국 토종 전기버스 업체가 없는 빈틈을 노린 전략이다. 이미 중국 등에서 시장 검증을 마쳤으며 자체 개발·생산한 배터리로 차량 완성도와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중국 전기차 1위 비야디(BYD)는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전기버스 `K9` 신형을 공개하고 시승행사도 연다. 다만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순수전기차 `e6` 4세대 모델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차 충전 시간이 한국 정부 전기차 보급 지원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대책 마련을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K9`은 2012년 출시한 후 중국을 비롯해 미국·유럽에서 이미 2만대 이상 판매되며 매년 주행 및 배터리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비야디 대표적인 `롱런` 모델이다. 비야디의 리튬인산철 대용량 배터리(324㎾h급)를 장착해 3시간 충전(급속)으로 최장 300km를 달린다. 국내외 통틀어 가장 긴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버스 중량은 18톤으로 같은 급 전기버스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무겁지만 자체 전력제어기술로 주행 성능을 높였다. 71.4㎏f·m 토크, 180㎾ 출력으로 50㎞/h까지 20초 이내 도달한다. K9는 이미 중국 심천 등을 포함해 미국, 영국, 네덜란드, 폴란드 등 일반 상용 노선에서 운행 중이다. 지난해 한국 진출을 위해 썬코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정부 보급사업 참여를 위한 국가 인증 절차에 들어갔다. `IEVE 2016`에는 류 쉬에랑 BYD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직접 방문해 파트너사인 썬코어와 한국시장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전기버스 신흥강자로 주목받는 FDG가 주력 모델 `E-보스(Boss)` 2종(표준형·프리미엄) 전기버스를 공개한다. FDG 역시 그룹 내 차량 및 배터리 제작·생산 전문기업 장강과 시노폴리를 두고 있어 가격경쟁력과 함께 완성도 높은 자동차 기술이 기대된다. 96㎾h급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으로 240km를 주행하고 오르막 등 가파른 한국 도로 지형을 고려해 출력 성능도 강화했다. FDG는 엑스포 개막일을 앞두고 제주공항에서 5.16도로를 넘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간 왕복 주행 테스트까지 마쳤다. 고객 요청시 이 구간 시승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E-보스` 판매가격은 2억원 안팎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FDG는 `IEVE 2016`를 통해 한국 파트너로 에스유모터스와 최종 계약을 맺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현지화 전략을 위해 제주도 제주첨단과학단지 내 연구개발(R&D)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연간 10만대 양산이 가능한 생산조립라인을 갖추기 위한 공장 부지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에스유모터스 관계자는 “우선 올해 21인승 전기버스를 올 3분기 출시해 관공서 업무용, 마을버스, 호텔 고객 픽업용 제주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며 “한국시장 성과에 따라 45인승과 승용전기차 등 전기차 라인업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