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랩 부산`이 17일 부경대 용당캠퍼스 부산창업지원센터 5층에 공식 오픈했다.
`팹랩(FAB Lab)`은 제조 실험실(Fabrication Laboratory)을 뜻하는 말로 3D프린터 등 장비와 지원 SW를 활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물 및 시제품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학생 창작 지원시설로 시작해 지금은 1인 제조 `메이커스` 운동과 문화 확산의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팹랩 기본 기능은 아이디어 단계 구상 제품을 실물로 만드는 것이다. 기본 기능에서 나아가 제조 교육, 창업 아이템 구현, 시제품 제작, 애로기술 및 요소기술 컨설팅으로 확대돼 왔다.
제작 공간과 하드웨어·SW 장비, 교육 프로그램, 컨설턴트 등 전문가가 팹랩 구성 요소다.
제공하는 기능의 종류와 수에 따라 다양한 규모로 운영되며 공익 목적의 무료 팹랩은 물론 민간이 운영하는 유료 팹랩도 있다.
팹랩의 가장 큰 장점은 전 세계 메이커스를 연결한 글로벌 네트워크다. 각종 제작이나 1인 제조 창업, 창업 아이템 가능성 관련 기술과 정보를 공유한다.
개인이 창업 아이템이나 시제품 제작 과정에서 해결하지 못한 애로 사항을 올리면 세계 팹랩 이용자들이 자신이 아는 정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앞다퉈 제공한다. 전 세계 창업인, 예비 창업인의 구글 기능에 비유할 수 있다.
팹랩이 글로벌 창조경제 화두인 `메이커스` 문화와 직결되게 된 이유다.
`메이커스`는 만드는 사람들, 제작자를 뜻하는 말로 스스로 창의적 제품을 만들고 공유하는 일종의 트렌드였다. 1990~2000년대 유행한 `두 잇 유어셀프(DIY:Do-It-Yourself)`의 발전된 개념이지만 최근에는 신성장산업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메이커스는 기존 제조 유통산업에서 생산과 소비로 이원화된 시장 개념을 넘어선다. 기존 시장은 기업이 만든 완제품을 소비자가 구입해 사용하지만 메이커스산업은 개개인이 직접 제품을 만들고 이를 유통한다.
메이커스는 체험과 실습 위주로 기존 이론 중심의 취업교육 시장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600여개의 크고 작은 팹랩이 운영 중이다. 그 증가세는 가파르다.
팹랩의 약 70%는 소재지가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과 미국이다. 두 대륙에 팹랩 집중화 현상이 뚜렷하다. 최근 일본과 중국에도 설립붐이 일어 수십개 팹랩이 설립됐다.
국내에는 서울에 2개, 대전에 1개, 이번 부산 팹랩을 포함해 4개에 불과하다. 팹랩부산은 대전 이상을 제외하면 전국 처음인 셈이다.
팹랩부산 설립 운영사는 메이커스 전문기업 고블린(대표 이동훈)이다. 고블린은 지난해 글로벌 팹랩 네트워크 정규 회원으로 등록했다.
이동훈 고블린 사장은 “팹랩은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개인이 찾기 어려운 부품, 기술 정보를 파악하고 관련 컨설팅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며 “국내 팹랩 확산과 활성화는 기술혁신형 제조 창업 국가로 나가는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