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지난해 말 동양대학교 김정태 교수(게임공학 박사, 테크노공공인재학부)와 테크노에틱연계전공 학생들이 페이스북에 ‘게임당’ 그룹을 개설한 이래 350여명의 회원이 현재 활동 중에 있다. 김정태 교수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게임업계 종사자 및 게임 유저들 까지 아우르는 게임인들을 중심으로 재미있는 정치사이트를 만든다는 기획하에 ‘게임당닷컴(gamedang.com)을 오픈했다.
김정태 교수는 “우리가 ‘게임당’을 시작한 이유는 ‘게임’이 우리사회와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며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게임 산업’을 구하려는 마음에서 학생들 및 게임인들과 함께 ‘정치의 게이미피케이션’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게임당’ 개설 취지를 설명했다. 즉, 딱딱한 정치를 게임처럼 접근함으로써 국민의 정치참여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국민에게 한숨만 던져주는 정치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게임당’은 종래의 권위적이고 딱딱한 정치분야에 유권자의 흥미와 재미를 유발해 선거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선거를 앞둔 시기에는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여론주도기관이 제공하는 일방적인 정치인 또는 정당의 선호도 평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정치인과 정당에 대해 충분하게 비교분석할 만한 객관적인 정보 없이 투표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 ‘게임당’은 게임의 재미 요소들을 도입해 정치인(후보자)을 평가함으로써 유권자의 흥미와 재미를 유발, 평가에 유권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정치인 평가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게임화 기법은 현재 특허로 출원된 상태다. [게이미피케이션에 기반한 정치인 평가정보 제공서버 시스템 및 제공방법(특허출원번호 : 10-2016-0027810)]
정치성향 매칭게임 ‘정치카트’
정치 커뮤니티 ‘게임당’은 여당이나 야당에 치우치지 않은 중립을 지향한다. 또 투표율(특히 젊은층)의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를 ‘게임’에서 찾고자 한다. 이를 위해 유권자들의 정치성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간단한 매칭게임인 ‘정치카트(http://gamedang.com/gd-cart/)도 선보이고 있다.
향후 다양한 유권자 동기유발 ‘게임’들도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15년 경력의 정치기자의 도움으로 알기 쉬운 정치소식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전할 예정이다. 누구나 정치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오피니언 코너도 완전 개방할 예정이다.
게임인들의 국회입성 도전 러시
고무적인 사실은 그간 ‘악의 축’, 또는 ‘중독물질’이라며 탄압받던 ‘게임’이 20대 총선에서 여당과 야당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란 사실이다. 게임업계에서 종사해온 ‘게임인’들의 국회입성 도전이 바로 그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로 주목받고 있는 김병관 웹젠 의장은 주요 게임기업들이 밀집한 성남시 분당갑에 출마,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와 4월 13일 결전을 앞두고 있다.
여당 핵심세력인 친박계 권혁세 후보는 “게임이 창조경제의 핵심 유망산업”이라며,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종합대책마련을 하겠다고 했다. 또한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배치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부회장도 “게임인들의 처우개선”을 공약으로 20대 국회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현역 게임관련 입법이 활발한 국회의원들의 재선도전도 유권자들 초유의 관심대상이다. 김광진 의원(전남 순천)과 신의진 의원(서울 양천)이 주인공이다. 친 게임정책을 줄곧 펼쳐온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평론가 진중권 교수 등과 ‘게임은 예술인가, 중독인가’토론회를 열고 ‘문화예술진흥법’에 ‘게임’을 포함시켜 개정안을 발의, 게임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으며, 군 병영 게임TV 차단을 무산시킨바 있다.
반면,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서울 양천갑 예비후보로 20대 국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정치권이 ‘게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분명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정태 교수는 “정치인들은 이미 ‘게임’과 ‘게임산업’이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중요하게 다루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게임인들의 정치 참여는 이제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게임인들의 정치참여 방법에 대해 김 교수는 4·13 총선에 투표할 것을 강조한다. “정치권의 ‘필리버스터’중계방송이 ‘마국텔(마이 국회 텔레비전)’이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정치의 게임화’였다. 5천년이 넘는 역사의 보드게임 ‘바둑’의 인공지능 버전인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에 열광하는 것 또한 젊은 세대에 넘쳐나는 ‘게임DNA’이기 때문이다. 이 젊은 층들의 ‘게임DNA’가 4·13 총선에도 분출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