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본격적으로 정보화 시대를 연다. 기존 여행사는 단위 업무 소프트웨어(SW)를 도입해 사용했다. 자유여행 등 여행 형태가 다양해지고 모바일 기반 실시간 예약으로 한계를 겪기 시작했다. 수백억원 규모 여행업계 차세대시스템 시장이 형성된다.
2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최근 60억원을 투입해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롯데JTB 등 대형 여행사 중심으로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이 확산된다.
노랑풍선은 앤썸앤컴퍼니를 사업자로 선정, 2014년 12월 차세대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통합정보시스템으로 프로세스를 혁신, 운영 역량을 선진화하는 것이 목표다. 자유여행 등 여행 환경 변화를 지원, 상품개발 유연성을 확보했다. 대리점·제휴사 등과 협업 체계도 갖췄다. 인터넷·모바일 기반 실시간 예약과 이력관리가 가능하다.
여행업계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은 노랑풍선이 첫 사례다. 노랑풍선이 성공적으로 통합정보시스템을 가동해 대형 여행사 중심으로 관련 프로젝트가 잇따를 전망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상위 20개 여행사는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검토한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여행박사·롯데관광·롯데JTB·레드캡투어 등이 대표적이다. 부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하던 하나투어·모두어도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대열에 합류한다.
여행업계 차세대 시장이 형성된다. 국내 일반여행사는 8000개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여파에도 해외여행 송출이 전년 대비 20% 늘었다. 작년 6월 기준 1000억원 이상 매출 여행사도 30개에 이른다.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 여행사는 노랑풍선 외 전무하다. 일부 단위 SW를 도입해 사용하거나 엑셀로 업무를 처리한다.
여행업계 차세대 시장은 중소 정보기술(IT)업체에 단비다. 여행정보화 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과거 부분적인 사업에 참여해 큰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외산 SW가 시장을 잠식한 이유도 있다.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으로 매출 확대를 기대한다. 김수신 앤썸앤컴퍼니 대표는 “여행업계 차세대시스템 구축 확산으로 중소 IT업계에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고 전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