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국제전기차엑스포 이틀째인 19일 하루에만 3400여명의 방문객이 엑스포를 찾았다.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면서 엑스포장은 북적거렸고, 업체별 전기차 시승도 한참을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날 오전에는 전기차 업계 유망 중견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획기적인 제품을 소개하는 `EV PR쇼`가 열렸다. 고봉운 제주국제대 교수 사회로 대경엔지니어링, 쎄미시스코, 이엔테크놀러지, 브라이선EV코리아 등이 각각 자사의 제품을 소개하고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쎄미시스코는 국내 초소형 전기차 업체인 새안과 중국 완성차업체 JAC의 전기차 사업을 설명했다. 새안은 초소형 전기차 `위드`, 역삼륜 전기스쿠터 `위드유`에 대한 기술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JAC는 1회 충전 후 주행 거리가 250㎞를 넘는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EV6S`를 공개하고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대경엔지니어링은 제주의 오름과 동자석 등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완속 충전기 `EV-Jstar`와 최고 속도 30㎞의 농업용 전기차 `J-Farm`을 소개했다. 이엔테크놀러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소개했고 호주에 본사를 둔 브라이선전기차의 한국법인인 브라이선 EV코리아는 전기차 버스와 배터리팩 등을 소개했다.
또한 이날 오후에는 국내외 전기차 관련 기업 CEO가 미디어와 대중을 대상으로 비전을 소개하고, 미래 시장을 전망하는 `EV 프리뷰`가 진행됐다.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대표 사회로 진행된 EV 프리뷰에는 르노삼성의 전기차프로젝트 책임자인 이상태 이사가 첫 발표자로 무대에 올랐다. 이 이사는 “르노삼성은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가 되려 한다”며 “1∼2인승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와 함께 `조에`, 소형 전기트럭 `칸구` 등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했지만 어떤 차종을 국내에 출시할 것인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르노 트위지(전장 2.35m, 1∼2인승)는 국내법규상 차종구분이 안돼 출시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트위지는 가정용 220V 플러그로 충전 가능하고, 실주행 거리가 최대 80㎞에 달해 이미 40여 개국에서 1만5000대 이상 팔렸다.
이 이사는 “공공서비스, 배달서비스, 관광상품 등에 다양하게 접목시킬 수 있는 트위지의 출시를 낡은 법규가 막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트위지가 도로를 달리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연정 에버온 대표는 3년간 일궈온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 `씨티카`를 소개했다. 박 대표는 “렌터카와 버스 같은 기존의 모빌리티 서비스가 모바일 기술과 접목돼 교통수단의 공유·연계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며 “`시티카`를 모태로 한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의 턴키 방식 수출과 이미 축적된 전기차 배터리 활용 정보 등이 에버온의 새로운 수익창출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