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들어 `블록체인`이 미국과 유럽을 넘어, 국내 지식재산(IP) 금융시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블록체인은 원래 비트코인 생성 시, 해킹 등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다. 그런데 요즘은 비트코인보다 블록체인 자체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추세다. 왜일까.
블록체인은 데이터 저장 시 공신력 있는 제3자에게 집중해 관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참가자 모두에게 일정 시간 확정된 거래내역을 공유해 신뢰성을 제고하는 기술이다. 기존 방식과 달리 정보 비대칭성이 아니라 정보 `대칭성`이 강조된다. 나아가 상호 공개·공유됨으로써 해당 정보의 진실성과 신뢰성을 담보한다.
지금 IP 금융계 등에서는 블록체인 기법이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고 해킹으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안전한 보안기술로 통하고 있다. 데이터 손실 없이 저비용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각종 금융서비스를 혁신하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는 장외 거래시장에서 블록체인을 통해 가장 저렴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주권 발행 및 유통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즉 자본시장에서 증권 발행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예탁 및 결제시장 등 후선업무도 블록체인을 통한 혁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아이러니한 점은 기존의 예탁 및 결제기관의 경우는 중앙집권 체제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블록체인은 분산형을 기반으로 해 다소 상호 충돌의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어쨌든 기존 예탁 및 결제기관으로서는 블록체인이라는 혁신기술을 기존 금융시스템에 융합해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필요가 있다.
추가해 블록체인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보다도 공개되고 공유됨으로써 가지는 신뢰성과 안정성이라는 측면이다. 과거에는 정보 비대칭성을 이용해 독점 정보를 가진 자가 군림할 수 있는 구조였다면 현재는 다르다. 이제는 정보를 공유하면서 집단지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신뢰성과 안정성을 추구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즉, 기존의 패러다임이 본질적으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좀 더 정보가 많은 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자에 대해 군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정보 비대칭성이 제대로 성립되기 어렵다. 따라서 전문컨설팅 집단이 모든 정보의 공유 때문에 점차 자신의 전문성 부각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해 자신이 가진 정보나 지식을 고가에 판매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이러한 서비스의 판매활동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지금의 시대는 역발상해 오히려 자신이 가진 정보를 모두 공개하고 공유하면서,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정보나 지식을 좀 더 일찍 발굴·습득해 활용하는 것이 좀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과거와 달리 모든 정보 등을 적극적으로 공개·공유해 다함께 신뢰성을 쌓아 나가고 이 과정에서 이를 활용한 틈새시장을 발굴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다 같이 상호 발전해나가는 흐름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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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 대한특허변호사회장(ksy@lawks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