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4일 T커머스 1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재승인 심사에서 모든 사업자가 재승인 기준 350점(500점) 이상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재승인을 받은 사업자는 앞으로 5년 동안 사업권을 유지하게 된다.
T커머스는 2005년 처음 사업권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10개 사업자가 등장했다. 기존의 홈쇼핑 채널을 합하면 모두 17개 쇼핑 채널이 유료방송을 통해 TV로 송출되는 셈이다.
소비자가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급속히 이동하는 가운데 시장 파이가 줄고 있는 TV 쇼핑 시장 경쟁자는 두 배 이상 늘었다. 홈쇼핑과 T커머스 간의 치열한 `재핑(채널 전환)` 경쟁을 예고했다.
한국T커머스협회는 지난 2014년 T커머스 업계 총 취급액을 790억원으로 집계했다. 지난해는 사업 성장과 사업자 증가에 따라 2500억원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올해 취급액은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 평균 212%에 이르는 초고속 성장세로 전통의 TV 쇼핑 강자 홈쇼핑을 위협하고 있다. 상품 선택부터 결제까지 리모컨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쇼핑 편의성 덕이다.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CJ오쇼핑, NS홈쇼핑은 각각 T커머스 채널을 개국해 운영하고 있다. TV에서 상품 유통 채널을 하나 추가하면서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일각에서는 홈쇼핑 T커머스 채널 개국 당시 홈쇼핑 상품 재방송 채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미래부 T커머스 재승인 심사위원회는 이번 심사에서 `TV홈쇼핑 방송 상품 중복편성 비율 제한에 따른 신규 중소기업 유통판로 확대`를 재승인 조건으로 제시했다. 미래부가 중복편성 제한 비율을 확정하면 홈쇼핑 계열 채널과 일반 T커머스 채널 간 콘텐츠 차별화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 이목을 잡아끌기 위한 재핑 경쟁에 불이 붙었다.
미래부는 다음 달 재승인 조건을 더한 재승인장을 각 T커머스 사업자에 교부할 예정이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