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는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은 물론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수익 모델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와 T커머스 채널을 잇달아 선보이며 신규 수익 모델 확보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TV를 기반으로 성장한 홈쇼핑이 화면 밖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CJ오쇼핑은 전체 수익 구조 재편을 단행하면서 재기를 노린다. 온라인 쇼핑몰 사업은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한 저수익·무수익 상품 판매 지양 기조를 올해도 잇는다. 고품질·고수익 상품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워 내실을 다지기 위한 조치다.
모바일 쇼핑 사업은 고객의 생활 방식에 최적화한 상품을 제안하는 매장으로 구축한다. 소셜커머스 `큐레이션`처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고정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현지 TV 홈쇼핑 협력사 이외에 온·오프라인 판로를 확대,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환경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옴니채널(Omni-Channel)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신규 자사상표(PB) 상품 개발·육성으로 다양한 고품질의 단독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동의 1위 GS홈쇼핑은 해외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지난해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해외 7개국 TV 홈쇼핑 사업이 취급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 기류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는 러시아에서 홈쇼핑 채널을 개국, 해외 사업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우수 중소협력업체는 물론 외식 프랜차이즈,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사업자와 협력해 차별화한 PB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실제 지난 2014년에는 그룹 계열사 `세븐일레븐`과 편의점 가맹점주를 모집하는 방송, 지난달에는 외식 프랜차이즈 `김가네`와 창업 방송을 각각 진행했다. TV 홈쇼핑이 창업 정보를 PB 상품으로 선보인 셈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요동치는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콘텐츠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독점 브랜드, 단독 상품군을 확대해 고객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홈쇼핑 사업자가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서는 제한된 시장에서 벗어나 모든 유통 사업자와 경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온·오프라인 유통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무한경쟁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최근 소셜커머스 쿠팡을 상대로 최저가 경쟁을 선언한 신세계 이마트를 대표로 들 수 있다.
후발 주자 홈쇼핑이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대형마트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한층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 이들은 지난 수년 동안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가격·배송 경쟁력을 앞세워 탄탄한 고정 고객층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은 O2O 서비스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오프라인 매장 `현대홈쇼핑 플러스샵`을 구축해 홈쇼핑 패션, 잡화, 주방 생활용품 등을 상시 전시 및 판매하고 있다. TV와 매장에서 온·오프라인 고객을 동시 공략하기 위한 조치다. 다음 달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하반기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가칭)에도 순차 입점할 예정이다.
수도권 지역에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물류 경쟁력도 강화했다. 신속한 배송 서비스로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우체국 택배, 지하철 택배, 편의점 택배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역직구 시장에도 눈을 돌린다. 현재 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온라인 역직구 사이트 `글로벌H몰`로 중국권 고객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광영 현대홈쇼핑 H몰사업부장(상무)은 “국내외 소비자를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