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 서대문갑 후보는 정보통신기술(ICT)분야 공약 중 하나로 `시장원리 정착`을 내세웠다. 시장원리를 감안하더라도 가계통신비가 비싼 이유로 `대기업 독점`을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법을 개정, 시장논리가 작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야권이 힘을 합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남은 기간 야권연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여권의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에 대해선 `한국 민주주의 후퇴`로 규정했다. 서울 서대문갑에서 다섯 번째 대결을 벌이는 상대 후보에 대해선 `결승전`임을 강조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무엇보다 현 정권 경제정책 실패를 비판하는 `정권심판론`을 제기했다.
-서대문갑에서 이성헌 후보와 다섯 번째 대결인데.
▲이제는 결승전이다. 서로가 지면 사실상 패배라고 생각하고 있다. 팽팽한 격전이어서 긴장되는 점도 있지만, 막상 지역에서는 사이좋게 선의 경쟁을 하고 있다. 16년간 징검다리로 두 번씩 당선이 되었는데, 상대편과 제가 각각 지지층 결집을 어떻게 하느냐와 정치상황에 민심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였다. 특별히 이번 선거는 박근혜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 불만이 높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경제정책으로 전환을 위해서라도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보태주셔야 한다.
-지역구 핵심 공약은.
▲서대문갑 국회의원으로 살면서 서대문이 `사람`이 정말 존중받고 행복한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늘상 가졌다. 그래서 총선 공약도 `사람이 행복한 도시, 서대문`으로 정했다. 가계부채, 고령화, 청년실업 등 경제지표는 빨간불이지만 서대문은 은퇴한 노년, 직장이 없는 청년이라도 새로운 꿈을 꾸고, 성장하겠다는 꿈이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를 뒷받침하는 세부공약은 경제, 교육, 문화, 환경, 복지 5개 카테고리로 구성했다. 청년실업, 빠른 은퇴, 빈곤한 노년으로 고통 받는 국민에게 은퇴지원센터, 일자리를 주는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도시, 신촌, 아현, 서대문 등 역세권 개발로 낙후된 서대문을 새롭게 만드는 다시 태어나는 도시가 그것이다. 또 서대문 내 걸어 다닐 수 있는 녹지공간을 제공하는 걸어 다니는 푸른 도시, 엄마가 아이 키우는 걱정과 근심을 덜어주는 아이가 안전한 교육도시, 동네에 풍부한 문화와 복지시설로 삶을 채워주는 도시가 나머지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기여하고 싶은 점은.
▲누구나 최고 서비스를 값싸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 ICT 분야는 특정 재벌 대기업 독점으로 국민이 고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선 통신 분야에서도 시장논리가 작동해 가격이 하락해야 한다. 전기통신사업법 등 관련법을 정비해 시장논리가 작동할 수 있도록 우선은 강제화 할 필요도 있다. 값싸게 최고 통신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렇게 돼야 통신을 통한 콘텐츠 산업도 동시에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연대에 대한 생각은.
▲현재 여·야 간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고, 수도권은 판세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야권 분열은 큰 마이너스 요인임이 분명하다. 야권이 힘을 모아 덧셈 정치를 하는 것이 이번 총선뿐 아니라 차기 대선 집권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야권연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여권 선거운동을 평가한다면.
▲여권이 국민 앞에 진실하려는 자세보다 소통하지 않는 독선적 대통령에 매달리는 모습은 한국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모습이고 정치인으로서 좋은 본이 되지 못한다. 정치인은 국민과 소통하고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에 기본 역할이라고 본다.
-이번 선거 정치적 의미는.
▲박근혜 대통령 3년, 경제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대한민국 성장판이 닫히고 있다. 시간이 없다. 가계부채 1166조원으로 서민이 빚쟁이가 됐고, 9.5% 청년 실업률은 지난 16년 만에 최고치를 깼다. 경제성장은 역대 정권 최저인 2.9%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정부 경제실정에 대한 국민적 심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서민을 외면한 친재벌, 친시장 경제 정책은 결국 중산층을 무너뜨리고 있다. 청년이 실업자가 되고 빈곤한 노년으로 노인이 고통 받고 50대 은퇴자들이 자영업에 올인했다가 나락의 길로 접어드는 심각한 경제현실에 직면해있다. 이번 20대 총선은 재벌과 기득권 중심에서 벗어나 우리 경제가 서민을 끌어안고 더불어 성장하는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변곡점이 돼야 할 것이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