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바람타고 오픈소스 DBMS `훨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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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기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이 확대된다. 클라우드 확산과 기업 비용절감 이슈가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공공기관, 금융권까지 오픈소스 DBMS 도입에 관심을 기울인다. 장기적으로 오라클 등 기존 외산 상용 DBMS 업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픈소스 DBMS 솔루션 도입이 확산된다. 기업과 기관 수요에 맞춰 관련 솔루션 업계도 영업을 확대한다.

전 세계 DBMS 시장 라이선스 비중 현황
전 세계 DBMS 시장 라이선스 비중 현황

오픈소스 DBMS는 전체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DB엔진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 오픈소스 DBMS 라이선스 점유율은 3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4%까지 뛰었다. 상용 DBMS는 65%에서 지난해 10% 가까이 하락했다.

오라클,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주도하는 국내 DBMS 시장에도 변화 조짐을 보인다. 국내 DBMS 시장은 5000억원 규모로 집계된다. 90% 이상이 오라클, IBM, MS가 차지한다. 오픈소스 DBMS 비중은 약 4%로 추정된다.

국내 DBMS 시장 점유율 현황
국내 DBMS 시장 점유율 현황

미미한 점유율을 보이지만 오픈소스 DBMS 업계는 작년부터 수요가 대폭 늘었다. 지난해 `클라우드 발전법` 통과 이후 공공 분야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화된다. 정부는 클라우드 구축과정에서 국산 소프트웨어(SW) 및 오픈소스 활용을 내세웠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2011년부터 오픈소스 DBMS를 활용했다.

도상혁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오픈소스 DBMS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클라우드 도입”이라며 “정부 오픈소스 활용 정책에 따라 오픈소스 DBMS 적용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절감이 큰 과제인 기업도 마찬가지다. 핵심 업무는 여전히 오라클, MS와 같은 상용제품을 쓰되 홈페이지 등 중요도가 낮은 영역에 있어 오픈소스 DBMS를 적극 검토한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도 이를 추진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 논의 중이다.

오픈소스 DBMS 업체 큐브리드는 클라우드 바람을 타고 올해 매출을 작년 대비 50% 이상 높게 잡았다. 주력 시장인 공공과 국방 영역에서 많은 수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는 “작년부터 공공, 민간 전 영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이 늘고 있다”며 “DBMS 영역 역시 추세를 함께 할 것으로 보여 올해 매출을 전년대비 50%이상 높였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솔루션, 서비스 기업으로 체질전환 중인 KT DS도 엔터프라이즈DB(EDB) 오픈소스 DBMS `PAS`로 대외사업을 확대한다. KT에 표준으로 적용했다. 중요도가 떨어지는 영역뿐만 아니라 전략단말 유통시스템 등 핵심 영역에도 적용했다. 마리아DB를 유통하는 코오롱베니트도 작년 관련 매출이 50% 늘었다. 올해도 전년대비 50% 이상 매출 신장을 목표로 영업을 확대한다.

KT DS 관계자는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환경 확대와 오라클 등 기존 상용제품에 비용 부담을 느낀 기업이 적극 검토한다”며 “상용제품에서 오픈소스 기반으로 전환하면 최대 10분의 1 수준까지 비용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