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기기 보안을 효율적으로 향상시키는 저전력·경량 암호화 칩(IC)이 나왔다. 자체 연산 능력이 부족한 IoT 기기에서 내부 정보 보호를 위한 암호화와 신호 진위 여부 검증 등 보안 기능을 수행한다.
라닉스(대표 최승욱)는 IoT 기기용으로 특화한 보안 칩 `플루토(PLUTO) RS1211`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센서노드와 같은 경량 디바이스가 연결된 상태에서 해킹이나 복제로부터 보호한다.
IoT 인프라를 구성하는 각종 센서와 스마트 기기는 최소한의 하드웨어 성능으로 제작된다.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장에서 대중적으로 수용되기 위해 비용 효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성능 자원을 소모하는 백신이나 암호화, 해킹 대응 등 보안 관련 기능 적용이 어렵다.
라닉스 보안 칩은 보안 관련 기능을 기존 하드웨어 자원을 소모하지 않고 수행한다. 제품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보안성을 높인다.
네트워크 연결 호스트 기기와 클라이언트 기기 양쪽 모두 사용 가능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하나의 보안 칩으로 호스트와 클라이언트에 모두 적용 가능해 시스템 설계·운용 편의성이 높다.
라닉스는 차세대 차량 간 통신 등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며 보안 칩 관련 기술 역량도 쌓았다. 금융 마이크로SD에서 보안칩과 낸드플레시 메모리를 제어하는 컨트롤러 칩 `아스트로이즈`도 상용화했다.
보안칩 RS1211은 지난해 미래부 정보통신·방송 연구개발 사업 중 IoT 디바이스 보안을 위해 지정 공모된 과제에 선정된 제품이다.
차기 제품에는 칩이 동작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부가적인 정보를 분석해 키 값 등 주요 정보를 빼내는 부채널 공격을 막는 물리적 보안 기법도 적용한다. 플라스틱 패키징 박리에 따른 빛 유입을 감지해 스스로 파괴되는 기능을 탑재한다.
IoT 보안 칩 사업 본격화에 따라 관련 영업 조직도 강화한다.
이병헌 라닉스 연구소장은 “전용 보안 칩은 IoT 디바이스 종단에 들어가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적용이 가능하다”며 “내년에는 경량 인증 칩과 경량 암호화 칩, 고성능 보안 콘트롤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안 칩 제품군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