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EC, 글로벌 엔지니어 7명 전격 영입...해양플랜트 키워 세계시장 도전

세계 정상급 해양플랜트 엔지니어가 속속 부산에 둥지를 틀고 있다. 우리나라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을 높여 줄 청신호로 해석된다.

해양플랜트 고급 기술 엔지니어링센터(ATEC)는 최근 그랜트 맥퍼슨 등 해외 엔지니어 7명을 영입했다. 이들 7명은 모두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국적이다.

ATEC는 산업통상자원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부산시가 국비와 부산시비 및 민자 500억원을 투입해 부산 강서구 생곡지구에 구축하는 비즈니스 창출형 해양플랜트 육성 인프라다. 현재 부경대에 임시 센터를 마련, 운영하고 있다.

ATEC를 이끌 7명의 엔지니어는 프로젝트 기획과 수주, 설계와 기술 적용 프로세스, 장비 등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15~30년 활동해 온 베테랑이다.

ATEC 해외 영입 엔지니어(왼쪽부터 그랜트 맥퍼슨, 조정진, 김영준, 김경희, 코스로 베세타, 김지철, 최석태)
ATEC 해외 영입 엔지니어(왼쪽부터 그랜트 맥퍼슨, 조정진, 김영준, 김경희, 코스로 베세타, 김지철, 최석태)

그랜트 맥퍼슨은 ATEC 프로젝트 기획 총괄 수석 매니저직을 맡았다. 영국 국적의 해양플랜트 기획 전문가인 그는 해양플랜트 설계엔지니어링 글로벌 톱5로 꼽히는 월리파슨스(Worley Parsons)에서 15년 근무하는 등 기획 엔지니어로 23년을 일했다. 월리파슨스는 우리나라 조선사와 설계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여러 차례 협력한 기업이다.

조정진 프로젝트 매니저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사 베이커휴스(Baker Hughes)에 8년 동안 있으면서 유일한 동양인 매니저로 활동했다. 박사 학위를 받고 연구원으로 근무한 텍사스 A&M대는 세계적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를 다수 배출해 온 해양 엔지니어링 분야 최고 교육연구 기관이다.

김영준 엔지니어는 프로젝트 수주 후 기술 적용과 역할 분배 등 엔지니어링 프로세스를 총괄한다. SK코퍼레이션에서 10년 근무했으며, 플루어캐나다(Fluor Canada)로 옮겨 14년 동안 활동했다. 캐나다 플랜트업계에 300여명의 동양인 엔지니어가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매니저 직급에 오른 사람은 김씨를 포함해 2명뿐이다.

김경희 엔지니어는 김영준 엔지니어와 함께 프로세스를 담당한다. 대우엔지니어링과 플루어캐나다를 거쳐 제이콥스캐나다(Jacobs Canada)에서 4년 넘게 책임 엔지니어로 일했다.

코스로 베세타와 김지철 엔지니어는 해양플랜트 기기·장비 기술과 적용을 전담한다. 중동 출신 캐나다인인 베세타는 월리파슨스, 제이콥스 등 유수 플랜트기업에서 근무했다. 김지철 씨는 한국전력기술과 한국가스엔지니어링을 거쳐 플루어캐나다, 제이콥스엔지니어링 등 플랜트 기기·장비 분야에서 30년 가까운 경력을 쌓고 있다.

해양플랜트 배관 분야는 최석태 엔지니어가 맡았다. 그는 월리파슨스에서 책임엔지니어와 수석엔지니어로 13년 넘게 활동했다.

ATEC는 7명 외에 전기전자기계 파트 등 프로세스별 팀장급 엔지니어를 추가 영입,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수준의 인력 자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는 자체 역량으로 수주해 설계와 건조 프로세스를 진행해야 설계 엔지니어링 독자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다.

ATEC, 글로벌 엔지니어 7명 전격 영입...해양플랜트 키워 세계시장 도전

ATEC는 영입 엔지니어와 국내 초급 엔지니어로 팀을 구성하고 해외 오일메이저 등을 대상으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활동에 들어갔다. 이미 몇몇 프로젝트는 성사 단계에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ATEC 사업구성과 기능
ATEC 사업구성과 기능

팀 단위 프로젝트 기획과 수주 후 단계별 프로세스에서 ATEC 소속 국내 엔지니어는 자연스럽게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축적하게 된다. 바로 ATEC 설립이 목적이다.

성홍근 ATEC사업단장은 “ATEC를 거점으로 해외 고급 엔지니어와 국내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및 연구기관을 연계한 해양플랜트 메가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서 “영입 엔지니어는 고도의 전문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국내 엔지니어링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ATEC, 글로벌 엔지니어 7명 전격 영입...해양플랜트 키워 세계시장 도전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