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주에 존재하는 원소의 수보다 경우의 수가 많다는 바둑 대결에서 인간의 창의력과 직감을 바탕으로 이세돌이 승리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지만, 결과는 알파고의 4대 1 승리였다.
너무나도 빠르게 발전해버린 기술 앞에서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알파고가 보여준 것은 앞으로 다가오게 될 제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일 뿐이다.
“3D프린팅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제조방법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2013년 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렇게 발표했다. 이 한 마디는 제4차 산업혁명이 곧 우리 눈앞에 다가올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디지털기기와 인간, 그리고 물리적 환경 융합을 뜻하는 제4차 산업혁명은 인류가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를 접하게 하고 있으며, 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 모든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에 의해 대대적 변화가 이뤄 질 것이며, 이는 향후 몇 년간 이루어질 변화가 지난 수 십년간 이뤄진 변화를 능가하게 만들 것이다. 전문가들은 변화 중심에 인공지능(AI), 드론, 사물인터넷(IoT) 산업과 더불어 3D프린팅산업이 위치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3D프린팅산업은 우리사회에 새로운 제조업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8세기 말 제1차 제조업 혁명을 불러온 방직기, 20세기 초 제2차 제조업 혁명을 유발한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처럼 3D프린터는 기존 대량생산 체제에서 제대로 펼쳐지지 못했던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루게 할 것이라는 것이 여러 전문가 전망이다.
세계 각국 제조업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3D프린팅은 미래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에 필수가 될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 3D프린팅산업은 세계적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하고 IT기술과 융합해 저변을 넓힌다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전주시는 3D프린팅산업 선도도시로 부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경제 활로를 찾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주시는 `K-ICT 3D프린팅 전주센터`를 개소한다.
정부 3D프린팅산업 육성정책과 연계된 전주만의 신성장산업 모델을 만들어 3D프린팅산업 중심도시 역할을 주도해나갈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전통문화, 탄소특화 등 지역산업과 연계한 교육, 기업지원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최하는 `2016 전주 3D프린팅 한중 국제 콘퍼런스`도 글로벌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및 3D프린팅 산업 저변확대를 위한 중장기 계획 일환이다.
지역특화산업인 탄소산업과 관련된 융·복합 고분자 소재 기반 장비, 소재, SW원천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위해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함께 국내 최초로 초대형(2m)프린터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되는 초대형 3D프린터는 지형도와 건축물, 전주시 캐릭터, 유기기구 등의 대형제품 제작에 우선 활용하고 산업적 활용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늦어져서는 안 된다.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하는 기술의 쓰나미에 휩쓸리게 된다면 예상하지 못했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 결과에서 받은 충격을 다시 한 번 겪을 수 있다. 3D프린팅산업을 비롯한 미래 혁신산업에 역량을 집중시켜 미래 주력성장산업으로 키워가야 한다. 빠르게 대응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에 제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우리의 태도가 중요한 시점이다. K-ICT 3D프린팅 전주센터를 중심으로 전주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먹거리산업을 육성하고 기반을 구축할 `신의 한 수`를 착점해야 할 때다.
김승수 전주시장 cs0221@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