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이 곧 결정된다.
현대증권 매각 주간사 EY한영은 당초 계획보다 이틀 연기해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지난 25일 마감된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는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 3곳이 참여했다.
현대그룹과 매각주간사 측은 주식매매계약서에 최종적으로 담길 문구 등을 손보고 조정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가격과 현대엘리베이터 기준가격 등을 비교하는 과정을 29일 마쳤지만, 내부적으로 논의할 부분이 조금 남아 통보를 30일로 미뤘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수 후보자 두 곳이 가격경쟁에서 초접전을 펼쳐 법적 검토와 계약서 문구 수정 작업이 꼼꼼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인수전은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간 2파전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막판에 액티스가 뒤지지 않는 가격을 써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방향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 발표가 미뤄졌지만 KB금융지주나 한국금융지주 인수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 KB금융과 한국금융은 각각 비은행 사업 부문과 IB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현대증권이 필요하다.
KB금융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IB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데다 인수하면 96개 지점과 3개 해외 영업점을 확보한다”면서 “KB투자증권과 합치면 IB 분야는 물론이고 복합점포 활성화로 영업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한국금융지주는 현대증권을 품게 되면 자기자본 6조5193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미래에셋과 대우증권 합병을 염두에 둘 때 2위로 발돋움한다. 명실상부한 IB 투톱시대를 연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각자 지닌 노하우가 조화를 이루면 지금보다 투자 규모를 늘려서 더 큰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증권을 인수할 경우 두 번째 초대형 증권사 탄생을 의미한다”며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우선매수청구 가격을 3사 제시가보다 높게 냈거나 홍콩계 사모펀드 액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금융시장 변화는 무산될 수 있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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