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조 부산벤처기업협회장 "부산벤처타워 벤처 생태계 중심 만들 것"

김경조 부산벤처기업협회장 "부산벤처타워 벤처 생태계 중심 만들 것"

“부산벤처업계 최대 관심사인 벤처타워 건립을 잘 마무리해 지역 벤처 성장을 이끌고 지원하는 건강한 벤처 생태계 거점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김경조 부산벤처기업협회장(경성산업 대표) 각오다. 그는 지난달 협회 정기총회에서 향후 2년 협회를 이끌 회장으로 재선출됐다.

지난 2011년 3월 전임 회장 잔여 임기를 이어 회장을 맡았고 두 차례 연임하며 5년간 회장직을 수행했으니 이번 연임으로 7년간 부산벤처업계를 이끌게 된 셈이다. 부산벤처기업협회 설립 이후 전무한 기록이고 국내 협회나 단체에서도 쉽게 찾기 어려운 사례다.

회장직 연임에 대한 그의 속내는 책임감과 아쉬움이 섞여 있다.

“협회 역사가 10년인데 그 중 절반을 붙들고 있었다. 앞으로 저처럼 장기 집권하는 사람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농담을 던지면서도 이내 “섭섭함과 동시에 미안하고 부끄러운 느낌을 감추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 말했다.

연임 축하 인사에 웃으며 대하지만 자신이 맡을 수 밖에 없었던 협회 내부 상황과 임원진의 노고를 잘 알기에 나오는 복합적 감정이다.

김경조 부산벤처기업협회장 "부산벤처타워 벤처 생태계 중심 만들 것"

김 회장은 “유능한 분들이 많음에도 바쁘다며 회장직을 고사해 섭섭했고, 차기 회장을 맡아 줄 수석부회장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제 불찰이 크기에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협회 내 상황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자리 욕심이 많은 사람처럼 비춰질까하는 두려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 기업인이 벤처협회를 이끌어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우게 됐다는 것이 화제가 될 만도 하건만 김 회장과 부산벤처기업협회는 조촐하게 총회와 취임식을 치렀다.

회장 연임은 조용히 수락했지만 맡겨진 책임까지 조용히 지나갈 수 없다. 먼저 전국 최초로 지역 벤처기업인 힘을 모아 자율적으로 건립하는 부산벤처타워를 성공적으로 완공해야 한다.

김 회장은 “분양과 준공까지 성공리에 마무리해 부산 지역, 나아가 동남권 벤처 생태계 토대이자 지역 벤처업계의 물리적, 정신적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2년간 협회 활동과 사업을 내실화와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사업은 다져가고 해외시장개척단 등 신규 사업을 발굴 추진해 회원사 글로벌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남미 무역사절단을 파견했다. 올해는 인도 무역사절단 파견을 추진한다.

김경조 부산벤처기업협회장 "부산벤처타워 벤처 생태계 중심 만들 것"

협회 활동에서 소외된 업종이 없도록 신규 사업 발굴도 다각화해 나간다. 올 들어 부산보건환경연구원과 협약 아래 식품·환경 업종에 대한 기술 지원 및 비즈니스 발굴을 시작했다. 앤젤투자클럽 등 신규 소모임 결성과 운영을 지원해 협회 회원사와 스타트업 간 협력도 유도한다.

벤처기업 간 활발한 소통이 산업과 기술 융복합 활성화로 이어지고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게 해준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김경조 부산벤처기업협회장 "부산벤처타워 벤처 생태계 중심 만들 것"

김 회장 임기 동안 부산벤처기업협회는 200여 회원사를 둔 지역 최대 벤처협회로 성장했다. 협회 설립 초기 2명이던 사무국 직원은 현재 10명이다.

대표를 맡고 있는 경성산업 또한 꾸준한 매출 상승에 최근 신사옥을 마련하는 등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가 협회와 기업 운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열혈 여성기업인으로 통하는 이유다.

김 회장은 “세계 경제가 어렵고,국내는 물론 지역 경제는 더 어렵다. 이런 때일수록 기업인이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작은 물고기가 모여 거대한 형상을 만들고 잡아 먹힐 위기를 극복하는 것처럼 뭉쳐서 협력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