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139만 가구에 지능형 검침인프라(AMI) 기기를 퍼뜨렸다. 누적 수출액은 1000억원이 넘는다. 해외 스마트그리드 기기 시장에서 이 같은 성적을 올린 회사는 바로 누리텔레콤이다.
누리텔레콤은 1998년 AMI용 모뎀을 국산화한 이후 독자 브랜드 `아이미르`로 지금까지 18개국 139만 가구에 AMI 솔루션을 달았다. 세계 시장점유율은 6~7% 수준이지만 이 분야 세계 1위인 미국 아이트론이나 지멘스, 실버스프링과 어깨를 겨룬다. 지난해엔 노르웨이 전력사가 발주한 793억원(74만 가구) 규모의 `소리아(SORIA) 전기 AMI 사업권`도 따냈다. 단일 수출 계약으론 최대 물량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유럽 등 선진국 AMI 구축 사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누리텔레콤은 국가별 통신 환경에 최적화된 AMI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전력선통신(PLC)뿐만 아니라 2.4㎓, 서브 기가(400㎒, 800㎒, 900㎒) 등 메시 RF, CDMA, GSM·GPRS, 3G·4G 등 다양한 주파수 대역 및 통신 방식과 연동된다. AMI 모뎀과 스마트계량기, 데이터수집장치(DCU), 계량데이터관리시스템(MDMS)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회사는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서비스 고도화로 차별화를 꾀한다. 2013년 독자 기술로 `온라인 선불 AMI 시스템`을 개발, 가나·케냐 등 아프리카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AMI에 IoT를 접목해 전기뿐만 아니라 가스, 수도, 열까지 모든 에너지 집단 관리와 가전이나 화재 또는 방범 기기 등과 연계한다.
조송만 누리텔레콤 대표는 “고객 요구와 국가별 통신 요구에 맞게 개발한 유무선 통신 방식만 10여종에 이른다”면서 “앞으로 IoT에 연계해 AMI를 단순 전력 사용량 관리 차원을 넘어 각종 콘텐츠를 포함한 사회안전망 등 부가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도구로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자료:누리텔레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