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태양광을 설치하는 미래 사회 모습은 더 이상 상상 속 일이 아니다. 2013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했던 태양광 대여사업이 2만가구 보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부는 대여 사업으로 2030년까지 40만가구에 태양광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한국에너지공단과 태양광 대여사업자 간 2016년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사업에 참여하는 대여사업자는 이든스토리(해줌), 쏠라이앤에스, 한빛이디에스, 에스파워, 한화큐셀코리아, 해양도시가스, 에스피브이, 한라이앤씨 여덟 곳으로 지난해보다 두 곳이 늘었다.
산업부는 사업자가 늘어난 만큼 1만가구에 태양광을 보급한다는 공격적 목표를 세웠다. 지금까지의 보급 실적인 1만862가구와 합치면 2만가구를 돌파하는 셈이다. 내년에는 1만5000가구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등 보급량을 계속 늘려 2030년까지 40만가구를 채운다는 목표다.
이 같은 목표는 대여사업이 지난해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가능해졌다. 3년간 보급 실적 1만862가구 중 지난해에만 설치된 것이 8796개다. 사업대상이 공동주택(아파트)로까지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태양광 대여사업은 사용자가 초기 비용부담 없이 태양광을 설치해 대여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대여사업자가 설치는 물론 유지보수까지 책임져 민간 태양광 보급 모델로 자리 잡았다. 대여사업자는 대여료와 태양광 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받는 인증서를 팔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대여사업이 활기를 띄면서 국가 전체적으로는 태양광 시장 민간 확대 효과를 거뒀다. 소비자는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었다. 월 450㎾h 전력을 사용하는 단독주택이 대여사업으로 태양광 3㎾를 설치할 때 전기요금은 월 10만원대에서 1만6000원 정도로 낮아진다. 절감액 중 매월 7만원 대여료를 지불해도 월 2만1000원 이익을 볼 수 있다.
월 전기요금이 65만5000원이던 공동주택(아파트)은 태양광 20㎾를 설치하면 9만7000원으로 절감할 수 있다. 대여료로 42만8000원을 지불하면 월 13만원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도 공동주택 보급 성공적 안착에 주안점을 두고 작년보다 더 많은 가구에 태양광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각 지자체와 협업해 공공 임대주택 등을 대상으로도 보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