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억원이상 받은 임원 748명, 일부는 대규모 적자에도 높은 보수

국내 기업에서 5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이 74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기업 임원은 회사의 대규모 적자에도 높은 보수를 받았다.

1일 재벌닷컴이 2015회계연도 결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43개사 등기임원 보수내역을 집계한 결과, 경영인 748명이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20명보다 28명(3.9%) 늘었다.

지난해 5억원이상 받은 임원 748명, 일부는 대규모 적자에도 높은 보수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49명(6.3%)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그룹이 29명(3.7%), SK그룹이 26명(3.3%), LG그룹이 22명(2.8%)으로 이른바 4대그룹 출신 전, 현직 임원이 126명(16.1%)에 달했다.

뒤이어 GS그룹17명(2.2%), 포스코그룹16명(2%), 롯데그룹15명(1.9%), 한화그룹이12명(1.5%), 현대중공업그룹4명(0.5%)이었으며, 한진그룹은 2명(0.3%)으로 가장 적었다.

일부 대기업 임원들은 그룹 유동성 위기, 대규모 적자 등에도 높은 보수를 받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 중에 45억3200만원의 보수를 기록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과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7000억원대 적자를 냈으나 각각 17억6100만원과 15억1100만원을 받았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2500억원대 대규모 적자를 내고도 이 회사에서만 7억45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은 지난해 연결기준 1200억원대 적자를 낸 코스모화학과 240억원대 적자를 낸 코스모신소재에서 16억8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도 지난해 연결기준 2천200억원대 적자를 냈지만 퇴직금을 포함해 40억7700만원, 20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GS그룹 계열사인 GS이앤알 하영봉 사장도 지난해 690억원대 적자를 내고도 6억27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지난해 5억원이상 받은 임원 748명, 일부는 대규모 적자에도 높은 보수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퇴직금 제외한 순수 근로소득 기준)를 받은 현직 경영인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149억5400만원을 받아 2014년 93억8800만원보다 59.3%(55억6600만원) 증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98억원으로 2위,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이 80억9500만원으로 3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64억1075만원으로 4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8억322만원으로 5위였다.

이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55억8634만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53억4800만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48억1008만원이었다.

2014년 보수총액 145억7200만원으로 전문경영인 1위를 차지했던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47억9900만원으로 67.1%(97억7300만원)이 급감했으며,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도 전년보다 32.7% 줄어든 36억9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5억원이상 받은 임원 748명, 일부는 대규모 적자에도 높은 보수

지난해 5억원이상 받은 임원 748명, 일부는 대규모 적자에도 높은 보수


정영일 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