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KBO(한국야구위원회) 10개 팀들은 1일 오후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 여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많은 연예인들도 한 팀의 팬으로서 프로야구가 시작되기를 기다려왔다. 개막을 맞아 어떤 스타들이 어느 팀을 응원하는지 조사했다.
# 두산 베어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는 빠르고 재밌는 야구로 많은 연예인 팬들을 매료시켰다.
두산의 대표적인 연예인 팬으로는 배우 홍수아가 있다. 그는 과거 두산의 홈경기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라 여자가 던진 공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강속구를 뿌려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 시구로 인해 홍수아는 메이저리그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이름을 딴 ‘홍드로’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가수 싸이와 김장훈도 열혈 팬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야구장을 찾을 때마다 자주 응원 단상에 올라 공연을 펼치면서 팬들과 함께 두산을 함께 응원했다.
자신들이 야구를 보러 올 때마다 베어스가 이긴다며, ‘승리 요정’을 자처하는 가수 케이윌과 임창정, 바쁜 일정 중에도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는 그룹 소녀시대 멤버 윤아, 배우 황정민, 이서진, 지진희, 손창민 등도 두산의 팬으로 유명하다.
# 삼성 라이온즈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 라이온즈도 두산 못지않은 연예인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야구선수 이승엽의 ‘절친’으로 유명한 방송인 김제동을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 어린이 회원 출신 배우 김강우, 대구 토박이 배우 겸 가수 민효린이 삼성의 대표적인 연예인 팬이다.
또한 삼성 중심타자 최형우의 응원가 ‘쇼’의 원곡자 가수 김원준, 이승엽의 아내 이송정 씨와 고교 동창인 배우 이소연도 삼성을 응원한다.
이 밖에도 배우 권상우-손태영 부부, 이성재, 박재정, 정웅인, 가수 김현철 등이 삼성의 열성팬으로 알려졌다.
# NC 다이노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NC 다이노스는 지난 2013년, 1군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짧은 역사로 인해 아직까지 연예인 팬들은 다른 팀에 비해서 많지 않지만 연고지 창원 출신 스타들의 응원이 든든하다.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과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의 연속 흥행을 이끈 배우 강동원은 창원 출신으로 NC의 팬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NC를 응원하는 강동원의 모습이 관중들의 레이더에 포착되기도 했다.
강동원과 마찬가지로 고향팀을 응원하는 개그맨 양상국과 NC 소속 야구선수 이호준과 친분이 있는 배우 정경호도 다이노스의 팬이다. 특히 양상국은 지난 2014년 NC 응원가 ‘다이노스 다이겨스’를 발표했을 만큼 팀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 넥센 히어로즈
올해부터 한국 최초의 돔 구장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사용하게 된 넥센 히어로즈는 이번 시즌 주축 선수들이 이적과 부상 등으로 팀을 대거 이탈하며, 전력이 많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뛰어난 젊은 선수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팀 컬러답게 연예인 팬들도 어리고 젊은 스타들이 많다.
EBS 어린이 생방송 프로그램 ‘톡!톡! 보니하니’ 진행을 통해 최근 대세로 떠오른 배우 이수민은 넥센 내야수 김민성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22일에는 넥센 LG 경기의 시구자로 선정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그룹 JYJ 멤버 김재중과 이엑스아이디(EXID) 멤버 솔지도 넥센 팬 가운데 한 명이다. 김재중은 넥센 투수 오재영과 친구 사이로, 과거 중계 카메라에 넥센을 응원하는 모습이 잡힌 바 있으며, 오는 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시구가 예정된 솔지는 과거 다소니 시절부터 히어로즈의 홈구장에서만 시구를 하는 등 넥센과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
또한 넥센 타격코치 심재학과 절친한 사이인 개그맨 이휘재도 히어로즈의 팬이다. 그는 쌍둥이 아들 서언·서준 군과 함께 2년 연속 넥센 유니폼을 입고 시구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가수 주니엘, 김광진,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 달샤벳 멤버 수빈 등이 넥센의 팬으로 알려졌다.
# SK 와이번스
2000년대 후반 막강한 전력으로 왕조를 구축했던 SK 와이번스는 미모의 여성 연예인 팬과 연고지인 인천 출신 연예인 팬들이 눈에 띈다.
SK 텔레콤 전속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인 그룹 에이오에이(AOA) 멤버 설현은 지난해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시구를 하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각종 광고 및 CF로 인해 SK 이미지가 강한 만큼 설현은 와이번스의 빼놓을 수 없는 연예인 팬이다.
과거 와이번스 걸로 활동했던 배우 이채영도 SK팬이다. 와이번스 걸 계약이 만료된 후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하러 간 모습이 눈에 띄면서 응원하는 팀을 두산으로 바꾼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지만 “응원팀과 상관없이 야구 자체를 좋아해서 보러 갔을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배우 구혜선 또한 SK의 열성 팬이다. 과거 경기 관람 도중 SK의 경기가 풀리지 않자 머리를 쥐어뜯으며 응원하는 모습이 생중계에 고스란히 송출된 바 있다.
이 외에도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 개그맨 지상렬, 염경환, 이혁재 등 인천 출신 연예인들이 SK를 응원한다.
# 한화 이글스
지난 시즌 김성근 감독이 취임한 후 ‘마리한화’ 열풍을 일으키며, 야구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한화 이글스의 연예인 팬들은 대부분이 남성이다.
한화의 대표적인 연예인 팬은 최근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배우 송중기다. 대전 출신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5월 전역 당시 인터뷰에서 “군 생활하면서 한화 이글스의 야구가 제게 가장 큰 힘이 됐다”라고 밝혔을 만큼 한화의 골수팬이다.
배우 조인성 또한 이글스 열성팬 가운데 한 명이다. 특히 그는 동명의 야구선수 조인성이 한화로 이적한 후 시구 초청에 선뜻 응했고,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마운드에 올라 포수 조인성을 향해 공을 던져 이슈가 되기도 했다.
송중기와 조인성 외에도 개그맨 남희석, 김준호, 황현희, 배우 차태현, 변요한, 정태우, 그룹 브이오에스(VOS) 멤버 김경록 등이 한화 팬이다.
# 기아 타이거즈
KBO의 대표적인 인기구단 일명 ‘엘롯기’(LG·롯데·기아) 중 한 팀인 기아 타이거즈는 스타들에게도 인기 팀 중 하나다.
배우 박신혜는 어릴 때부터 기아 타이거즈의 광팬이었다고 이야기했을 만큼 기아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그의 시구 폼이 메이저리그 에이스였던 랜디 존슨의 투구 폼과 비슷해 팬들은 박신혜에게 ‘랜디 신혜’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평소 야구광으로도 유명한 배우 오지호도 기아 팬이다. 그는 과거 KBS2 예능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 출연 당시 “우리 팀이 기아 타이거즈와 꼭 한 번 맞붙어보고 싶다”면서 기아 팬임을 인증했다.
또한 배우 지성-이보영 부부를 비롯해 이제훈, 이선균, 박철민, 조연우, 개그맨 정종철 등이 기아 타이거즈의 열렬한 팬이다.
# 롯데 자이언츠
부산은 구도(球都)라고 불릴 만큼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돋보이는 롯데 자이언츠의 연고지다. 인기 구단답게 롯데의 연예인 팬들은 모두 많은 인기를 구가 중이다.
지난달 12일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케이블방송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로 한창 사랑받고 있는 배우 조진웅은 골수 롯데 팬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영화에 집중해야 하는데 야구 때문에 환장할 것 같다”라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남성 팬들이 유독 많은 롯데지만 배우 강소라는 자이언츠의 팬임을 당당하게 드러낸다. 그는 과거 함께 자동차 브랜드 홍보대사를 맡은 야구선수 오승환에 대뜸 “저 롯데팬이다”라고 말해 당황케 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가수 비를 비롯해 배우 공유, 송일국, 개그맨 허경환 등이 롯데 자이언츠 팬이다.
# LG 트윈스
LG 트윈스는 서울 연고지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팀이다. 프로야구 대표 인기 팀인 만큼 연예인 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배우 박성웅은 과거 여러 방송에서 본인이 LG팬이라고 누누이 밝혀온 열성팬이며, 공형진, 안재욱, 이종혁도 LG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을 자주 찾는 연예인이다.
배우 하정우와 진세연, 윤박, 신소율도 대표적인 LG 팬이다. 하정우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LG트윈스의 야구는 빼놓지 않고 챙겨본다”고 밝혔으며, 진세연도 SNS에 LG 응원 게시물들을 자주 올린 바 있다. 윤박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릴 때부터 트윈스의 열성팬이라고 고백했고, 신소율은 중계 카메라에 가장 많이 화면이 잡히는 LG팬 중 한 명이다.
이 밖에도 배우 김소연, 박상면, 그룹 god 멤버 데니안, 가수 홍서범 등이 LG팬으로 알려져 있다.
# KT 위즈 – 채리나
지난해부터 새롭게 1군 무대에 등장한 KT 위즈는 아직 연예인 팬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KT 내야수 박용근의 아내인 가수 채리나를 제외하면, KT 위즈의 연예인 팬은 따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많은 스타들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다. 올 한 해에는 또 어떤 새로운 연예인들이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낼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