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두께 3㎜로 세계서 가장 얇은 접이식 키보드를 개발했다. 배터리 포함해 무게가 95g에 불과하다.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다.
우린(대표 서재홍)은 웨어러블 PCB를 채택해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키보드인 `위키 포켓(Wekey Pocket)`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서재홍 우린 대표는 “현재 가장 얇은 접이식 키보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으로 펼쳤을때 5.5㎜지만 우리 제품은 3㎜에 불과하다”며 “무게가 95g에 불과할 뿐 아니라 두께가 얇아 접어서 주머니에 넣어도 티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호환성이 좋은 `블루투스 3.0` 기술을 지원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모든 디바이스(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생활 방수 설계로 비에 젖거나 커피가 엎질러져도 고장이 나지 않는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보통 접이 부위가 있는 키보드는 1만회 이상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위키포켓은 세계 최초로 웨어러블 PCB를 자체 개발해 적용, 3만회 이상 접을 수 있다.
서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얇고 휴대하기 편한 키보드를 만들어보자는 동기에서 개발했다”며 “국내 대기업과 MS가 내놓은 접이식(Folable) 키보드는 휴대형임에도 가방에 넣고 다녀야해 번거롭지만 위키포켓은 휴대폰처럼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접는 형태 키보드가 시중에 몇 종류 나와 있지만 `위키 포켓`처럼 3㎜ 두께에 95g 무게를 가진 접이식 키보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라면서 “기존 제품은 기계식으로 두껍고 무겁지만 `위키포켓`은 첨단 나노압전소재와 반도체융합기술을 결합해 만든 혁신적 키보드”라고 강조했다.
우린은 위키포켓을 오는 9월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휴대용 키보드 세계시장은 지난해 27억달러를 넘었다. 휴대형 키보드 대부분은 두께와 무게가 4㎜/400g 이상이다. 국내 키보드 역시 대부분 기계식(멤브린 방식 또는 팬타그래프)으로 중국에서 90% 이상이 수입, 판매된다.
서 대표는 “세계적 전자기기 유통업체 벨킨에서 샘플 요청이 있었다”며 “현재 워킹 목업만 만든 상태인데도 일본과 대만 바이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 설립된 우린은 성남 가천대 창업보육센터에 있다. 지난해 5월 10인치 태블릿을 겨냥해 터치패드를 적용한 `위키 키보드`를 내놓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