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 운영사 에이지웍스(AZworks)가 지난해 흑자로 처음 전환했다.
에이지웍스는 지난해 `로봇 트레인(Robot Train)` 22억6000만원 등 30억원 이상의 영상 후반 작업 물량 수주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수주한 물량은 로봇 트레인 외에 `더킹(4억5000만원)` `개미(4억원)` 등이다.
올해는 `더킹` 본편 등 4건에 21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은 부산시가 2008년 지역 영화·영상산업 발전을 위해 국·시비 232억원을 투입해 설립했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 색보정(DI), 컴퓨터그래픽(CG), 녹음 등 영상 후반 작업을 원스톱으로 수행한다.
에이지웍스는 시설 운영을 위해 별도로 설립된 회사다.
하지만 에이지웍스는 설립 초부터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해 `세금 먹는 하마`로 지적을 받았왔다.
설립 초기에는 `할리우드필름레코드(HFR)`가 대주주로 운영을 맡았지만 물량 수주와 운영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후 다휘, CJ시스템즈 등 운영 주체가 계속 바뀌었지만 부진한 작품 수주에다 신규 투자 부족으로 적자 규모는 매년 누적됐다.
한때 운영 중단 사태를 겪기도 한 에이지웍스는 자구책으로 애니메이션 제작 중심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또한 `영상후반작업`이라는 설립 의도가 퇴색한 운영이란 비난을 샀다.
설립 8년 만의 흑자 전환은 국내 최고의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 `포스크리에이티브 파티(이하 포스)`가 운영을 맡으면서부터다.
포스는 2014년 에이지웍스 지분 85%를 인수, 최대주주가 됐다.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신규 물량 수주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암살` `대호` `베테랑` 등 흥행 영화의 CG, VFX를 수주해 처리했다. 현재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봉준호 감독의 `옥자` 등 기대작 상당수의 VFX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에이지웍스 직원은 지난해 채용한 70여명을 포함, 160명에 이른다. 올해도 수주 물량 확대에 따라 6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