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이 증권사 고객 최대 유입 창구 `눈앞`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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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말 첫 도입된 모바일 비대면 계좌개설이 증권사 신규 고객 유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모바일이 신규 고객을 모으는 주력 창구가 될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개 증권사 모바일 계좌개설 앱에서 새로운 고객이 계좌를 개설한 사례가 4만6000건에 달했다. 대우, 미래에셋, 삼성, 한국투자, 키움 등 5개사 수치를 합산한 결과다. 지난 2월 24일 비대면 계좌개설이 시작된 후 한 달여 만이다.

지점이 없는 증권사인 키움증권에서 가장 많은 계좌가 만들어졌다. 키움증권은 지난 1일까지 3만여건에 이르는 계좌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하루 700~1000건이 꾸준히 유입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누적으로 6000건을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증권 4000건,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이 각각 3000건씩 모바일에서 계좌가 만들어졌다. 공휴일을 제외하고 증권사 하루 평균 200건 이상 계좌가 만들어진 셈이다.

모바일이 증권사 고객 최대 유입 창구 `눈앞` 현실로

주요 모바일 고객은 20~30대 젊은 층으로 나타났다.

정영완 삼성증권 상무는 “모바일로 유입된 고객 가운데 70~80%가 20대와 30대”라며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층이 주식투자와 증권사 금융상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 지점이나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로 신분증 전송과 본인 확인 등 간단한 가입 절차만으로 계좌개설이 가능한 점이 작용했다.

모바일로 유입된 고객은 실제 금융상품 가입과 판매로 이어지는 비율도 높았다.

정 상무는 “은행에서 유입된 고객 가운데 한 달 사이 CMA 등 상품 가입 비율은 50% 정도인 반면에 모바일로 가입한 고객은 70~80%가 금융상품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모바일이 증권사 고객 최대 유입 창구 `눈앞` 현실로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로 유입되는 고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연말까지 추세가 지속된다면 고객 유입 주 통로였던 은행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 대형 증권사 임원은 “한해 은행창구로 유입되는 고객은 2만~3만명가량 된다”며 “한 달 2000~3000건 계좌가 만들어지는 속도가 유지된다면 은행 창구 역할을 모바일이 대신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계좌개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데다 유입속도도 꾸준해 증권사 입장에서 비대면 계좌개설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또 다른 증권사 임원은 “젊은 세대가 모바일로 증권사를 찾기 시작한 것은 금융투자업계 전체로도 긍정적”이라며 “비대면 계좌개설이 단순히 증권사 고객 유입 창구가 아니라 수익성 높은 금융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고객이 부를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