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1회 충전으로 215마일(약 346㎞) 달리는 전기자동차 모델3를 3만5000달러(약 4045만원)에 팔기로 하면서 제너럴모터스, BMW, 닛산 등 경쟁업체들이 바짝 긴장했다. 모델3는 플래그십 세단 `모델S`, 대형 SUV `모델X`에 적용된 기술을 그대로 담으면서 가격은 절반 이하로 낮췄다.
가장 큰 특징은 주행 성능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를 내기까지 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동급 내연기관 차량인 BMW 320d(7.4초)보다 가속력이 뛰어나다. 테슬라는 전기모터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배터리 용량은 44㎾h, 66㎾h 둘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기존의 전기차보다 두세 배 큰 용량이다. 이 때문에 주행거리도 두 배 이상 늘었다. 모델3는 경쟁 전기차 가운데 유일하게 자율주행이 가능한 모델이기도 하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갖춰 레벨3에 해당하는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올 하반기에 미국에서 출시하는 GM `쉐보레 볼트(Bolt)`다.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6에서 공개된 볼트는 1회 충전으로 200마일(약 321㎞)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 주행에 필수인 주행가능 거리 산출을 위해 운전자 주행 패턴과 일기예보, 운행시점 등 요소를 통합 분석해 제공한다.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 등 네트워크 기술도 갖춰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7500달러(약 866만원)를 지원받으면 3만달러(346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BMW i3는 주행 성능과 친환경 면에서 모델3와 비교된다. i3는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 역동적 주행이 가능하다. 125㎾급 전기모터를 장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주행 속도가 6.8초 만에 도달한다. 차량에 적용된 소재도 친환경성을 고려했다. BMW는 천연 섬유와 천연 무두질 가죽 같은 재생 가능한 원재료를 사용, 정교한 인테리어 내장재를 만든다. i3에 적용된 알루미늄은 재활용된 자재로 만들어진 2차 생산 알루미늄이다. 다만 5000만~6000만원대 가격과 짧은 주행거리(132㎞)는 단점이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왕좌는 닛산 `리프`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누적 판매량이 20만대 이상이다. 하지만 모델3는 공개 후 나흘 만에 닛산 리프의 기록을 잠재적으로 깼다. 리프는 한 번 충전하면 132㎞ 주행이 가능하고, 완속 충전으로도 4시간이면 완전 충전할 수 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