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가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성공으로 적자 탈출을 노린다. 테슬라모터스는 2003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매년 적자를 이어왔다. 모델S 판매를 시작한 2012년부터 최근 4년간 이어진 적자만 약 16억5289달러(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희망이 이뤄지기 위해선 원활한 물량 수급이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테슬라 생산 시설은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기 버겁다.
6일 나스닥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 매출액은 40억4603억달러(약 4조6760억원)로 전년 대비 26.5% 늘었다. 판매량은 60%가량 증가한 5만654대였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014년보다 세 배 이상 뛴 8조8873억원을 기록했다.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 개발비용으로 15억달러(약 1조7336억원), 네바다주에 건설 중인 대형 배터리공장 `기가팩토리`에 파나소닉과 함께 50억달러(약 5조7800억원)을 썼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델3는 머스크에게 `희망`과 같은 존재다. 세상에 공개되자마자 이름으로만 110억달러(약 12조6000억원) 잠재매출을 올렸다. 테슬라는 내년 하반기부터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남미, 유럽, 아시아 등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머스크는 올해 모델S, 모델X, 모델3 등을 8만~9만대 생산해 고객에게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매주 1500대 이상 생산해야 한다.
하지만 테슬라 생산 능력은 현재 주당 700~800대 수준에 불과하다. 배터리를 파나소닉에서만 공급 받고, 주요 부품 대부분을 자체 생산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생산 목표를 6만대에서 5만대로 1만대가량 축소한 것도 이와 같은 생산 구조 때문이다. 머스크는 기가팩토리가 완성되는 2020년에는 연간 5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업계 반응은 싸늘했다.
머스크는 모델3 성공 여부에 따라 테슬라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 13년간 회사를 적자 경영 해왔고, 26억달러(약 3조원)에 달했던 현금도 10억달러(약 1조1561억원)로 줄었다. 최근에는 중국 진출을 위해 수억달러를 투자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는 보유 지분이 22.25%로 테슬라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부실경영으로 의결권이 약해졌다. 게다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MR LLC), 베일리 기포드, 모건스탠리 등 기관 투자자 지분이 45.77%에 달해 언제 해임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미쉘 크렙스 오토트레이더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생산과 출고, 판매를 늘리기 위해 힘들게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모델3는 테슬라에 있어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