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도 안티바이러스 필수?

애플 맥 운용체계(OS)도 안티바이러스(백신) 필수 시대가 열린다.

국내외 보안 기업은 앞다퉈 맥용 백신 솔루션을 내놓고 윈도 PC에 이은 새 시장 창출을 꾀한다. 맥은 윈도보다 악성코드에서 안전하다는 인식이 높다.

맥 OS를 노리는 악성코드가 늘었다. (자료:애플)
맥 OS를 노리는 악성코드가 늘었다. (자료:애플)

사이버 보안 업계는 지난해부터 맥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맥 OS X용 악성 코드 수는 다른 플랫폼에 비해 적지만 맥 기기에 저장된 데이터도 더 이상 사이버 위협에서 안전하지 않다. 맥 사용자는 윈도에 비해 인터넷 위협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과연 맥에 백신이 필요한 시대인가. 시만텍은 애플 보안 위협 환경 백서를 통해 애플 기기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이버 공격자의 새 목표물이 됐다고 밝혔다. 최근 공격자는 금전 이익을 위해 제작된 맥용 애드웨어나 불필요한 프로그램(PUP)을 제작한다. 안랩에 따르면 2012년에 발견된 OS X 악성코드가 120여개였다가 2014년 1000여개로 증가했다. 올해에도 애드웨어나 PUP를 포함해 하루에도 수십개의 변형이 발견된다.

맥 악성코드 타임라인(자료:안랩)
맥 악성코드 타임라인(자료:안랩)

특정 기관이나 기업에서 맥 사용자가 늘면서 정보를 노린 표적 공격도 증가했다. 지난 3월 4일 맥을 감염시키는 랜섬웨어도 나타났다.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50%가 애플 제품을 업무에 사용한다. 특히 주요 공격 대상이 되는 임원 가운데 41%가 애플 제품을 쓴다.

독일 보안 제품 평가기관 AV-테스트는 2014년부터 맥용 백신 시험을 시작했다. 주요 백신 업체는 맥용 백신을 내놨다. 어베스트 `맥 시큐리티 2015`, 아비라 `프리 안티바이러스 3.2`, 비트디펜더 `안티바이러스 포 맥 4.0`, ESET `엔드포인트 시큐리티` 등 13개 제품이 테스트에 참가했다. 맥용 안티바이러스 시장 기대를 보여 준다.

애플 맥도 안티바이러스 필수?

안랩(대표 권치중)은 최근 개인용 맥 OS 전용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V3 365 클리닉 포 맥`을 내놨다. 맥 OS에 최적화해 자체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해당 프로세스가 사용하는 파일을 보호하고 개인방화벽 기능도 한다. PUP나 불필요한 사이트(PUS:Potentially Unwanted Site), 악성 웹사이트를 차단한다. 시만텍코리아(대표 박희범)는 한 개의 안티바이러스로 윈도와 맥을 동시에 보호하는 `노턴 시큐리티 베이직`을 내놨다.

카스퍼스키랩코리아(대표 이창훈)도 맥을 지원하는 `카스퍼스키 인터넷 시큐리티 포 맥`을 출시했다. 제품은 최신 맥 악성코드를 업데이트하며 피싱 공격을 자동으로 방어한다. 온라인 뱅킹이나 쇼핑을 할 때 `세이프 머니` 기술을 이용, 웹사이트가 안전한지 미리 파악한다.

애플 맥도 안티바이러스 필수?

이창훈 카스퍼스키랩코리아 대표는 “OS X는 오랜 기간에 걸쳐 사용자에게 안전한 플랫폼으로 여겨져 오면서 안전 불감증이 높다”면서 “사이버 위협이 지속 확대돼 보안 솔루션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