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 `2016년을 크게 움직일 미래 기술`이 선정됐다. 사물인터넷, 지능형자동차, 드론을 비롯한 신기술 중 하나가 바로 에듀테크다.
에듀테크(EduTech)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 합성어로 교육에 정보통신 기술(ICT)을 접목해 좀 더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말한다. 미국과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2세대 e러닝으로 분류돼 핀테크와 함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산업이다. 공간 제약이 없고 낮은 가격의 효율적 서비스를 자랑하던 e러닝이 첨단 기술을 통한 개인 맞춤형 교육으로 효과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듀테크로 진화한 것이다. 가상현실을 통한 체험으로 배우는 과학, 학생·학부모·교사를 위한 교육 전용 플랫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큐레이션 학습 도우미가 있다.
최대 시장인 영국 에듀테크 산업 규모는 29조원으로 추산되며, 미국도 12조원에 달한다. 국내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e러닝 시장은 2014년 3조2142억원 수준으로 지난 2005년 1조4708억원에 비해 10년간 119% 성장했다. 사업자 수 또한 381개에서 1691개로 344% 팽창했다.
한국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뜨거운 교육열로 그 팽창 속도가 더욱 빠르다. 2000년대만 하더라도 교육에서 전자 제품 사용은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를 통해 동영상 강의를 다운 받아 학습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1인 1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며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개인 스마트폰이 보급됐고 새로운 학습 방식과 콘텐츠에 목마른 학부모와 그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에 의해서 본격적인 에듀테크 시대가 열렸다.
교육업체는 IT업체와 협업해 스마트폰 전용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스타트업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 에듀테크 기업은 바풀, 호두잉글리시, 클래스팅, 유비온 등이 있다.
바풀은 공부를 하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고, 이용자는 실시간 질문 확인 후 해답을 제시한다. 사용자의 자발적 참여와 재능 공유 시대 풍토에 IT를 접목했다. 학교와 학원에서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수업 형태에서 벗어나 궁금한 점을 스스로 찾아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학습 의욕도 고취시킨다. 지난 3월 바풀은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일대일 과외 선생님 `바풀 공부방`을 공식 론칭했다.
호두잉글리시는 교육업체 청담어학원과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합작해 만든 게임 형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환경 속 수많은 캐릭터를 만나 영어로 대화하며 모험을 즐기고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3D로 구현한 게임 콘텐츠와 영어를 접목한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은 누구나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진이 합작해 만든 게임식 어린이 영어 교육 프로그램으로 미국 뉴욕 주립대학교가 주최하는 국제 교육 심포지엄에서 `교육상`을 받았다. 교육용 SNS 시장은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의 필요에 의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클래스팅은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와 커뮤니티 장점을 모은 서비스로 교육에 집중된 플랫폼이다. 클래스팅은 기존 우리가 사용하는 SNS 서비스에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고 교육에 충실한 부분만을 모았다. 학습 공지 및 과제 전달 사항과 사진을 공유하며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실시간으로 소통 기능을 강화했다.
아울러 유비온은 지난해 10월 국내 업계 최초로 온라인 공개 강좌인 ‘무크랜드’ 플랫폼을 오픈하고 현재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자격 시험에 대한 강의를 우선 공개하고 있다. ‘무크(MOOC)’는 대규모 온라인 공개 수업으로 ‘코세라’는 최근 가입자 수가 1800만명을 넘어서면서 e러닝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미국 스탠퍼드대학을 중심으로 일본 도쿄대, 중국 베이징대 등 100여 개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다. 참여 대학에서 공개한 강의는 누구나 온라인을 통해 수강할 수 있다. 수강자에 대한 학습 관리, 수료증 발급 등 체계적 시스템으로 가입자가 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업체들이 최근 국내 에듀테크 시장에 발 빠르게 진입 중에 있다. 이처럼 확실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에듀테크 시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김현수기자 khs77@etnews.com